지난해 상장 기업 당기순이익 ‘반토막’ ...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
문제는 올해 ‘코로나19’로 실적 회복 전망 더 불투명해

한국거래소 <사진=연합뉴스> 
▲ 한국거래소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지난해 국내 주요 상장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내수 부진과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여파로 당기순이익은 반토막 났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지난 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83곳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보다 0.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04%, 52.82%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09%,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2.61%로 각각 전년 대비 3.03%포인트, 2.95%포인트 하락했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전기·전자, 화학, 종이·목재 등 9개 업종의 순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의 감소가 64.75%로 두드러졌다. 섬유의복(141.12%), 기계(109.94%), 운수장비(86.20%) 등의 업종은 당기순익이 늘었다.

문제는 올해 실적 회복 전망이 더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로 인해 실적 회복이 현실화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이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진정시키는 데 성공한다고 해도, 미국 등 주요 국내 수출 대상 국가들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미국과 유럽 등의 경기 침체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0.1%로 낮췄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0.6%까지 하향 조정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올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한국 GDP 성장률을 종전대비 1.2%p 하향한 0.7%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집계된 2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서 확인된 바와 같이 코로나19는 1분기부터 경기위축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에 성장률 전망에 대한 하향 역시 불가피해 보인다”며 2020년 한국 GDP 성장률에 대한 전망을 기존의 1.9%에서 0.7%로 1.2%로 하향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스마트폰 판매의 둔화와 함께 환율 하락 효과도 유의미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는 경우 영업이익은 최고 1000억원까지 증가한 적도 있으나, 환율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IM사업문에서 최대 판매처가 아시아‧유럽인데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0%, 20%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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