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총선 유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충청 지역의 판세를 알아보겠습니다.

혁신을 내세웠던 양당의 공천 칼날이 비켜간 유일한 곳이 충청권으로, 양당 현역의원의 재공천이 대세를 이루었습니다. 대전은 양당 현역 의원 전원이 그대로 재공천 되었고, 충남의 경우 천안의 민주당 현역 불출마 두 곳을 제외하면 동일합니다. 충북도 청주서원의 민주당 오제세 의원 외에는 현역의원들 모두 최종 승부에 나서고 있습니다.

충청 기반의 정당이 사라진 이후 두터운 중도층이 유지되고, 이로 인해 양 진영의 일방적인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스윙 스테이트’로 불리는 충청지역이기에, 본선경쟁력을 최우선 하는 현실적 기준이 공천에 적용되었다는 평가입니다.

대전세종충청은 20대 총선에서 총 27개 의석 중 14석을 새누리당에, 세종의 무소속 이해찬을 포함한 13석을 더불어민주당에 밀어주어, 충청 민심의 균형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의 결과표는 대전이 4 : 3, 충남 5 : 6, 충북 3 : 5였으며, 재보궐선거를 거치면서 현재 시점 의석은 민주당 15석, 미래통합당 12석의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 지역 여론 추이가 급변하는 최근 상황에서도, 총선과 관련한 충청권의 여론은 상대적으로 변화의 폭이 크지 않습니다. 3월 4주차 갤럽 조사 결과, 대전충청세종 지역의 대통령국정평가는 긍정 44%, 부정 51%로 전국 기준 긍정 55%, 부정 39%와는 큰 격차가 있으며, 부정평가가 54%에 이르렀던 2월말과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3월4주 리얼미터의 경우는 충청지역에서 긍정 48.8%, 부정 48.4%로 전국평균 52.6% 지지도와는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당간 정당지지도는 전반적으로 민주당 우세로 나타나고 있으며, 쿠키뉴스가 조원C&I에 의뢰하여 3월 28~30일 조사한 ‘지역구 선호 후보 조사’ 결과 대전세종충청은 민주당 48.1%, 통합당 36.3%로 다소 차이가 벌어진 모습을 보여, 최근 여론의 흐름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상세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전지역은 전체적으로 기존 현역의원들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이 민주당 후보로 미래통합당 현역 의원에 도전하는 중구가 최대 격전지로 떠올라 있습니다. 울산시장 선거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황 후보는 전국적인 높은 인지도를 배경으로, 중구청장을 지낸 현역 미래통합당 이은권 의원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습니다. 대전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3월 27~28일 조사한 결과는 황운하 41.4%, 이은권 37.1% 지지율로 오차범위내 경합을 나타내었습니다. (상세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 밖에 박범계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대전의 정치1번지 서구 을과, 차기 국회의장을 노리며 6선에 도전하는 박병석 의원의 서구 갑 등도 대전에서 관심을 모으는 선거구입니다.

충남 지역은 젊은 층이 많이 분포한 북부에서 세종까지 진보색채가 뚜렷하고, 농촌지역인 남부는 보수색이 강합니다. 그 가운데 21대 총선의 최대 관심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이 지역구로 돌아와 미래통합당 중진 의원들과 재대결하는 4곳의 선거 결과입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박수현 대 4선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 자치분권비서관 출신 나소열 대 2선 김태흠 의원(보령서천), 정무비서관을 지낸 복기왕 대 3선 이명수 의원(아산갑), 의전 및 부속비서관을 역임한 조한기 대 성일종 의원(서산태안) 등이 그 곳입니다.

이 중 20대 박빙승부에 이은 리턴매치가 치러지는 공주부여청양은 충남 최대의 격전지로 분류되며, 대전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3월 27~28일 조사한 결과는 박수현 42.7%, 정진석 38.4%로 오차범위 내의 격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정 의원과 미통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근태 전 육군대장과의 단일화도 관심을 갖게 합니다. (상세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7대 의원과 두차례 아산시장을 역임한 복기왕 후보의 지역구 복귀전도 주목받고 있으며, 나소열, 조한기 후보 모두 20대에 해당 지역구에서 접전을 벌인 경험이 있어, 청와대 경력으로 보완된 이미지가 이번 선거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세종 을 지역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전 세종시 부시장(좌)과 미래통합당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우)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세종 을 지역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전 세종시 부시장(좌)과 미래통합당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우)

2개 선거구로 늘어난 세종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의 중부권선대위원장으로 출마한 김병준 후보와 민주당의 강준현 전 세종시 부시장이 대결을 펼치는 세종 을 지역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매일경제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3월 23~25일 조사한 결과는 강준현 후보가 50.3%로 32.2%의 김병준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세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충북의 경우, 미래통합당 4선 정우택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 민주당 도종환 의원과의 빅매치가 성사된 청주흥덕과, 노무현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통합당 박덕흠 의원과 대결하는 보은옥천영동괴산이 주목받는 지역구입니다. 매일경제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3월 23~25일 청주흥덕을 조사한 결과, 도종환 49.0%, 정우택 32.3%의 지지율로 도종환 의원이 오차범위 밖 우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보은옥천영동괴산의 경우에는 쿠키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3월 21~22일 조사한 결과 박덕흠 47.1%, 곽상언 38.4%로 나타나, 선거전 초반 10%p 이상의 열세에 있던 곽상언 후보가 오차범위 내로 어느 정도 근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세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근 당정청이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도의 조치들을 마련하면서, 충청권의 민심도 여권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날이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조용한 선거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상대적으로 훨씬 조급해진 보수야권에게 있어서 통합당 메시지를 전달할 ‘스피커’로서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영입은 나름 효과를 기대하게 합니다. 현재까지 민주당의 근소한 우위가 예상되지만, 야당의 뒤집기 시도와 다양한 이슈들이 마지막까지 결정을 미루는 충청도의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충청의 최종 선택은 무엇일지 막판까지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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