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충청, 강원에 이어 오늘은 호남과 제주도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28석 중에 전남 1석, 전북 2석 등 단 3석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광주의 8석 모두를 차지한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총 23석을 가져갔고, 새누리당이 전남과 전북에서 각 1석을 확보하는 전과를 올린 바 있습니다.

4년이 경과한 현재 시점의 호남 민심은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와 있고, 과거 국민의당 및 민주평화당 세력은 민생당으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2%미만의 정당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현역 중진 의원들의 인물론도 전혀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호남에서 12개 지역구에 후보를 낸 미래통합당의 경우에는 모두 한자릿수 지지율에 그치고 있어, 중앙당 차원의 분석 대상에도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재 광주광역시의 8개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의 완승이 예측되는 상황입니다. 민주당이 지역구 대부분에서 60%대 이상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하는 가운데, 서구을의 천정배, 북구을 최경환 등 민생당 중진들은 두배 이상의 지지율 격차로 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민생당 공천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동구남구을의 경우, 민생당 박주선 의원과 무소속 김성환 후보간에 표가 갈리면서, 민주당 이병훈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하여 3월 31일 ~ 4월 1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병훈 55.0%, 김성환 18.8%, 박주선 11.9%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선거 초반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로 주목받은 북구을의 무소속 김경진 의원의 경우, KBS의 조사 결과 민주당 조오섭 42.8%, 김경진 38.6%로 아직까지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세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0개 의석의 전남 역시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목포를 포함한 서남부 일부 지역만 민생당 및 무소속 후보들과 의미 있는 경쟁구도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민생당 박지원,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등 2명의 현역의원이 민주당 김원이 후보와 경쟁하는 목포는 선거전 초반부터 호남지역 최고의 관심 지역구로 주목받았습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하여 3월 31일 ~ 4월 1일에 조사한 결과는, 김원이 43.0%, 박지원 31.0%, 윤소하 14.9%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 후보의 우세 속에 관록의 박지원 의원이 투표시점까지 얼마나 격차를 줄여갈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이정현 의원의 불출마 지역구인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선거구는, 전략공천된 소병철 민주당 후보의 경쟁자로, 20대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낙선했던 순천시장 출신의 노관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습니다. KBS가 진행한 조사 결과는 소병철 35.2%, 노관규 41.1%로 무소속 노관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두 후보간의 당선가능성은 반대로 나타나 추후 결과가 더욱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상세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구는 3선에 도전하는 민생당 황주홍 의원이, 19대 고흥보성 출신 의원을 거친 민주당 김승남 후보와 경쟁하는 곳으로, 3선 강진군수 때부터 다져온 황 의원의 탄탄한 지역 기반과 민주당의 정당지지세가 격돌하며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전북의 10개 지역구는, 무소속으로 나선 현역의원 2명의 지역구만 민주당 후보와 경합을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정동영, 조배숙, 유성엽 등 민생당으로 나선 관록의 현역의원들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30%p 이상 벌어지는 절대 열세의 상황입니다. 

남원임실순창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용호 의원은 민주당 이강래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북일보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하여 3월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강래 42.9%, 이용호 45.2%로 이용호 의원이 소폭의 우세를 보였으며, 당선가능성 조사결과는 반대로 44.4% 대 35.6% 이강래 후보 우세로 나타나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군산의 경우도 무소속 김관영 의원과 민주당 신영대 후보간에 경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북일보와 KBS가 실시한 조사에서 신영대 48.4%, 김관영 42.4%로 신영대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김관영 의원을 소폭 앞서는 결과를 보인 바 있습니다. (상세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상 살펴본 현 시점 호남의 21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의석수에 최소한 20석 이상을 추가할 수 있는 여당 압승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2004년 17대 총선부터 20대까지 3개 지역구 모두에서 진보진영 후보를 당선시켜왔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제주 역사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4.3 위령제와 함께 하는 4월 총선은 제주도민의 선택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21대 총선의 지역구 여론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한 제주 갑 지역구만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간 의미 있는 경쟁구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제주지역 언론 4사가 합동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한 3월 28~29일의 조사결과를 보면, 각 지역구별 더불어민주당의 우세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서귀포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위성곤 의원이 48.5%,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가 29.3%로 19.2%p의 격차를 보였습니다. 제주 을도 민주당 현역 오영훈 의원 49.9%, 부상일 미래통합당 후보 28.9%로, 두 후보간 격차는 21%p로 나타났습니다.

제주 갑의 경우,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역임한 송재호 민주당 후보와 제주도 정책기획관 출신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간 경쟁으로, 송재호 34.8%, 장성철 28.0%로 송 후보가 오차범위내 우위를 점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상세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현재 제주지역은 제2공항 건설과 같은 지역의 해묵은 이슈 외에, 희생자에 대한 배상∙보상과 군사재판 무효조치 등을 담은 ‘4.3특별법 개정안의 20대 국회 처리 불발’을 둘러싸고 책임공방이 벌어지는 수준의 선거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구별로 20% 내외의 부동층이 확인되고 있어 결과를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역대 선거의 분위기를 바꿀만한 새로운 이슈가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민주당 우위의 선거결과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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