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비례위성정당 ‘의원 꿔주기’ 때문
“사실상 선거 운동 방해받은 것”

정의당 공보물에 기호 '6번'이 인쇄되지 않았다. <사진=정의당 공보실 제공>
▲ 정의당 공보물에 기호 '6번'이 인쇄되지 않았다. <사진=정의당 공보실 제공>

정의당 공보물에 이번 총선에서 부여받은 기호 6번이 어디에도 쓰여 있지 않다. 정의당은 “거대 양당의 비례위성정당 ‘의원 꿔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호진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6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공보물에 기호 6번이 없다”며 “기호를 새기고 싶어도 새길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그 이유로 “비례대표 투표용지의 앞 순번을 차지하기 위한 거대 양당의 ‘의원 꿔주기’가 정의당 비례대표 공보물 인쇄 마감 시점에도 진행 중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보물 인쇄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까지 정의당 기호가 확정되지 않았고, 확정되지 않은 기호를 넣는다는 것은 국민께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책임 있는 정당의 자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호진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6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송희 기자>
▲ 정호진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6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송희 기자>

그러면서 “거대 양당의 꼼수로 인해 기호를 넣고 싶어도 넣지 못한 초유의 상황이 된 것으로, 사실상 선거운동 방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후보등록 마감일이었던 지난달 27일,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이 탈당해 더불어시민당에 입당해 시민당 소속 지역구 의원 5명을 채워 정당투표 용지에서 정의당보다 앞선 세 번째 칸에 정당명을 올렸다. 

미래통합당 역시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의원 꿔주기’를 통해 정당투표에 두 번째 칸을 차지했다. 

비례정당 첫 번째 칸에는 소속 의원 20명으로 민생당이 이름을 올렸다. 

정 대변인은 이날 “비록 거대 양당의 꼼수로 비례대표 공보물에 정의당의 기호를 넣지는 못했지만, 국민들의 가슴 속에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정당, 기호 6번 정의당이 깊이 새겨지도록 남은 선거운동 기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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