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코로나19 방역...정부가 공을 차지해선 안돼”
이낙연 “세계 언론 각국 지도자 한국 칭찬...극복정신 갖는게 중요”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와 황교안 후보가 토론전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와 황교안 후보가 토론전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4·15 총선의 최대 빅매치 지역으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의 이낙연 후보(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와 황교안 후보(미래통합당 대표)의 첫 TV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두 후보는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해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놓고 서로 날선 공방을 벌였는데, 이 후보는 황 후보에게 “탄핵된 정부의 총리”라고 꼬집었고 황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두고 “좌파 독재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6일 두 후보는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고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강서제작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 전 가볍게 인사를 하고 포토타임을 가진 두 후보는 토론에 들어가면서 서로 양보없는 공방을 이어갔다.

이날 토론의 주된 이슈는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핵심 쟁점이었는데 황 후보는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국내에서 1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183명의 희생자가 생겼는데 이는 최초 방역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겼다”며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 많은 노력의 결과로 확진 속도를 늦추고 있지만 전적으로 의료진, 시민의 공이다. 정부가 공을 차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코로나19의 대처 과정에서 세계 언론과 각국 지도자가 한국을 칭찬했다”며 “많은 해외 언론들 역시 한국의 투명하고 개방적인 민주주의가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평가했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도 한국방역이 교과서라고 발언했다”며 정부가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황 후보는 “외국의 평가는 헌신적인 의료진과 우리 시민이 받아야 할 평가”라며 “모든 공을 국민에게 돌리고 정부와 정치권은 겸허하게 국민이 안전한 사회에 살도록 돌아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받아쳤다.

이 같은 대답에 이 후보는 “정부가 부실한 게 있다면 당연히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며 “그리고 국민들 덕에 잘한 게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평가하고 자신감을 갖고 함께 극복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대한 지원책을 놓고 이 위원장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사회적 충격, 방역을 위해 추경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황 후보와 미래통합당은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였다”고 공세를 펼쳤다.

 특히 “당초 통합당은 세금을 못 쓰게 하겠다. 추경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으나 이후 날이 갈수록 소요 예산 100조원을 세출에서 깎자, 국민채를 발행해 재원을 충당하자, 국민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자는등 도통 갈피를 잡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황 후보는 “저와 우리 당 입장은 분명하다. 국민들의 추가 부담 없이 다른 재원을 활용해 이 재난을 극복하자는 것이다”고 답변했다.


황교안 “문재인 정부 좌파독재정권...2년 만에 나라 무너져”
이낙연 “멀쩡한 나라였다면 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 없었을 것”


아울러 이 후보는 “코로나19 전쟁에서 대한민국이 반드시 이겨내리라는 확신을 갖는다”고 말했고 황 후보는 “과거에는 이런 피해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메르스로 3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상기해 드린다"고 황 대표의 말을 반박했는데,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2015년 벌어진 메르스 사태 당시 황 후보가 국무총리로 재임 중이었던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벌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황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두고 “문재인 정부는 좌파 독재 정부다. 우리나라는 안보가 튼튼했고 경제는 멀쩡했다”며 “문재인 정권이 들어와 이것이 2년 만에 무너졌다. 행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사법부도 정부에 장악됐다고 국민은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좌파 독재라 규정하는 것은 황 후보 소속 정당뿐이다”며 “2~3년 전 멀쩡한 나라였다면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왜 있었을까”라고 황 후보가 탄핵된 정부의 총리임을 간접적으로 언급해 맞받아 쳤다.

6일 오전 11시 시작된 토론회는 약 80분간 진행되어 낮 12시 20분 종료됐다. 토론회 후반 도중 황 대표가 “후보자 보충질문 기회를 사회자가 주지 않았다”고 이의를 제기해 토론회가 5분 여 중단되는 등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녹화된 토론회는 오늘 오후 8시 티브로드 지역방송을 통해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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