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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슈] 김대호·차명진 ‘막말’에 통합당 ‘진통', 민심역풍 맞을까 전전긍긍

막말 파문 ”다른 지역구 판세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안“
김종인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안 될 말”
민주당, 황교안 대표직 사퇴 요구

총선투표일이 몇일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미래통합당이 다시금 ‘막말 홍역’을 앓고 있다. 김대호 전 관악갑 후보의 ‘3040대 논리없는 무지와 착각, 나이들면 다 장애인’이라는 실언과 차명진 부천병 후보의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막말’ 때문이다.

특히 통합당 선거캠프들을 중심으로 민심에 악영향이 갈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공동총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대표는 직접 사과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김 후보와 차 후보는 ‘잘못이 없다’며 요지부동이다. 한편, 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정당들은 일제히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대호·차명진 막말, 표심에 영향 미칠 가능성 있어”

통합당 관계 인사들은 대체로 ‘막말 논란’에 약간이라도 지역구의 민심이 영향받는다고 보고있다.

한 서울 지역구 캠프(통합당) 관계자는 9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망언 논란이 표심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이번에 한번 바꿔보자’며 우리 후보 쪽으로 표를 던지려던 3040세대가 다시 민주당 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우려는 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확인된 바는 없고, 선거기간이기 때문에 두 후보에 대한 당의 신속한 조치는 적절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경기도 지역구의 한 통합당 후보는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언급되는 소위 ‘망언’들이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진단하며 “제명 조치는 좀 과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

익명을 요구한 통합당의 한 재선 의원 또한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발언은 해당 지역구 이외의 지역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만한 발언은 맞다”고 진단했다.

차 후보의 막말 사건을 두고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막말 악재에 대해 통합당 지도부가 발 빠르게 대처를 잘 했다”며 “당 지도부가 신속한 사과 의사 표명에 나선 상황이기에 표심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위 ‘태극기 부대’라 불리는 보수진영의 장외집회 세력과 차 후보와의 가까운 관계를 언급하면서 “그 쪽 민심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며 “태극기 부대에게는 세월호는 ‘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태극기부대는 세월호 사태로 인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이루어졌다고 보고 있다. 

대국민 사과 김종인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단어를 내뱉었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통합당 지도부는 즉각 당사자들의 제명과 후보 자격 박탈, 당지도부가 대국민사과하는 액션에 들어갔다. 8일 황교안 대표의 사과에 이어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은 9일 오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참으로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통합당 국회의원 후보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발언에 대해 “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 후보의 막말 대상이 된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서는 “차 후보 발언에 대해 우리가 사과를 드렸기 때문에 거기에 포함해 사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야 정당 일제히 비판 “막말 차명진 공천 책임지고 황교안 대표 사퇴하라”

민주당은 통합당과 김 후보 및 차 후보를 겨냥해 맹공을 쏟아부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8일 오후 브리핑에서 “지난 6일 차명진 후보가 부천시 선관위 주관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했다”며 “차 후보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 대변인은 황 대표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려 “차 후보는 당초 국회의원 후보가 될 수 없는 사람으로, 이를 알고도 공천한 황 대표의 책임이 매우 크다”며 “세월호 막말에도 불구하고 겨우 당원권 정지 3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대변인은 “거듭된 막말에도 공천을 준 것은 그 동안의 막말에 대하여 면죄부를 준 것과 같다”며 “차 후보 제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황 대표는 막말 후보에 면죄부를 주고 공천한 것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정의당도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제 버릇 개 못 준다더니 그간의 못된 행실에 대해 일말의 반성도 없이 세월호 유족들을 선거판에 끌어들이며 여론을 호도하려고 한 것으로, 그야말로 인간 이하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당장 국회의원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하고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런 막말 인사 공천의 최종 책임은 황교안 대표에게 있다. 당을 친황 체제로 재구성하면서 막말 인사들을 각 지역구에 배치한 책임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특히 황 대표 본인부터가 성인지 감수성이 한참이나 떨어지는 망언의 주역이기도 하다. 연이어 터지는 막말 사태에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생당도 통합당에 사과를 요구했다. 최도자 민생당 수석대변인은 “모든 책임을 김대호 후보에게 돌리고 이를 제명하기로 한 것은 미래통합당의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며 “김대호 후보의 제명에 앞서 공당으로서 부적절한 후보를 선보인 통합당의 책임과 반성이 우선”이라고 밝혓다.

중도개혁정당인 국민의당 또한 통합당을 비판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미래통합당의 막말이 점입가경이다. 당대표에서 후보에 이르기까지 배설에 가까운 저급한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며 “막말이 일상이 된 그들이기에 별로 놀랄 것은 없지만 코로나로 인해 힘든 국민들께 정치가 상처를 드리게 된 점이 대신 송구할 따름이다. 아무리 당명을 바꾸고 치장을 해도, 내면에 자리 잡은 전근대적 사고방식과 천박한 수준까지 숨길 수 없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반발하는 김대호·차명진…“나를 매도한다”, “당의 결정은 부당”

통합당 지도부가 대국민사과를 했음에도, 정작 당사자인 차 후보는 사과를 거부하고 반발 중이다. 차명진 후보는 8일 그의 페이스북에서 “세월호 텐트에서 문란행위를 벌인 자들이 오히려 사과해야 된다”며 “저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자들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도 않고 또 다시 막말 프레임을 씌워서 저를 매도하고 있다”고 썼다.

제명 처리된 김대호 후보 또한 사과하기보다는 반발하고 있다. 그는 당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재심을 청구했으며, 9일 오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도 정당도 법 아래 있다”라며 “정당은 당헌·당규 아래 있다. 윤리위 결정도 최고위 결정도 법과 당헌·당규를 어기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이것이 민주주의와 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해 청춘을 바친 사람의 일관된 태도”라며 “법과 당헌당규도 죽지 않았다. 김대호도 죽지 않았다”며 출마 강행 의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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