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사전선거가 치러진 첫날 미래통합당은 충청권 지원유세에 나선 민주당과 달리 수도권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청와대만 바라보는 거수기 정당”이라고 지적하며 통합당 지지를 호소했다. 

10일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종로 지역구 선거운동을 벌였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경기 고양시를 찾아 고양시병,정에 출마한 김영환 후보, 김현아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

김 위원장은 “이 정부가 탄생할 적에 ‘대한민국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가 되었다”며 “국민들이 이렇게 불안하게 사는 때가 없었다. 지금 경제도 불안하고, 안보도 불안하고, 특히 미래가 불안하다. 통합당은 이번선거를 통해서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해 국민들을 불안한 상태에서 해방을 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문재인 정부가 실시한 여러 정책 중에서 가장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경제문제다”라며 “지금 경제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 정부가 처음에 출발할 적에 내세운 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주도를 해서 성장을 하겠다고 했지만 일자리는 늘지 않고 청년의 실업률도 증가했다. 소득주도로 성장을 했다고 했는데 성장은 최저를 달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최근에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도래한 이후 경제상황은 더욱 더 악화됐다”며 “경제상황이 이렇게 악화됐음에도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아무런 방안이 없다. 미국과 유럽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서 경제 마비현상이 생겼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부는 자신들의 잘못이 덮히고 총선이 치러지지 않을까 하는 안이한 생각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산업 각 분야가 어려움에 처했다. 현재 경제상황이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경제 문제를 빨리 시정하지 않으면 여러분들의 생활은 물론이고, 나라의 경제의 앞날이 매우 암담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4월 15일 총선에서 통합당이 국회의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통합당이 과반이 되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며 “이번에 고양에 출마한 김현아, 김영환 후보를 꼭 국회에 보내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황교안, 당내 막말파문...“저와 통합당의 모습 매우 부족했다”

고양 선거 지원에 나선 김 위원장과 달리 황 대표는 이날 종로 유세에 집중했다. 황 대표는 종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벌어진 통합당 후보들의 막말 파문을 거듭 사과했다.

황 대표는 “저를 비롯해 지금까지 통합당의 모습이 매우 부족했다”며 “통합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 정부·여당의 폭주를 견제할 힘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발을 벗고 유권자들에게 큰절까지 한 황 대표는 “저 황교안이 이곳 종로에서 당선돼야만 대한민국의 추락을 막을 수 있다. 이대로 가면 쉽지 않다. 거대 여당을 견제할 힘이 부족하다”며 “통합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거듭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황 대표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과 함께 하겠다. 종로구민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반드시 대한민국을 살려내겠다”고 거듭 지지를 당부했다.

하지만 이날 황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이 휠체어를 타고 황 대표에게 돌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이날 황 대표의 기자회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장애인연대는 지난 8월 황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 버렸다고 발언했다. 이는 장애인에 대한 비하발언이다.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황 대표는 최근 48cm짜리 총선 투표용지를 두고도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라고 발언하기도 해 거듭 비판을 받아왔다.

황 대표는 장애인연대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듣고 “공식적으로 사과를 드리고, 필요하면 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황 대표의 이날 사과 기자회견은 선거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민주당 이낙연 후보와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나온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박형준 공동 선대위원장은 부산 사하구·북구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고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들은 이날 여의도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하며 유권자들에게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였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윤리위원회를 통해 최근 토론회에서 세월호 막말을 내뱉은 차 후보에 대해 '제명'보다 한단계 낮은 '탈당권유' 처분을 의결했다. 당규상 탈당권유를 받은 당원이 열흘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