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중국, EU에서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요 폭증’
메모리 반도체 수출 줄었지만 코로나19 지속되면 ‘반등 가능’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 확산될수록 한국 ICT 수지 ‘청신호’

산업부는 한국의 3월 ICT 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컴퓨터 주변기기 재고 수출 물량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향후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이 확산될 경우 한국의 ICT 수지가 지속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낼 수도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사진=KT 제공>
▲ 산업부는 한국의 3월 ICT 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컴퓨터 주변기기 재고 수출 물량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향후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이 확산될 경우 한국의 ICT 수지가 지속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낼 수도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사진=KT 제공>

[폴리뉴스 안희민 기자]3월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파악돼 주목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받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수출 160억달러, 수입 94억4000만 달러로 65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계속될지 여부를 살펴봤다.

13일 폴리뉴스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3월 ICT 흑자는 미국, 일본, 중국, EU 등 수출국에서 SSD 등 컴퓨터 주변기기 수요 폭증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SSD 등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는 전년 동월대비 수출이 줄어 부품보다 완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주춤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재택근무 및 온라인 교육 확산으로 컴퓨터 주변기기는 물론 컴퓨터 신규 생산이 늘어날 수도 있어 한국의 ICT 수출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3월 ICT 수지를 견인한 품목은 휴대폰 완제품(4억8000만 달러, 전년 동월대비 20.8%↑), 카메라 모듈(2억5000만 달러, 97%↑), SSD(8억5000만 달러, 176.9%↑)이다. 반면 데이터를 저장하는 반도체로 스마트폰, PC, SSD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가 둔화됐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완제품, 카메라 모듈, SSD 수출이 늘었다는 말은 신규 생산된 완제품이 주로 수출됐다는 말과 같아 4월 ICT 수지에서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수출 비중이 줄어 들 수도 있다고 예측되지만 꼭 그렇지 않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이유는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에서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 EU는 정부의 초기 방역 실패로 현재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곳이다. 이들 국가의 재택근무와 온라인학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컴퓨터 주변기기뿐만 아니라 컴퓨터의 수요가 팽창하고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

한국의 대미 ICT 3월 수출은 19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6.8%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7억 달러로 7.6% 증가했고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경우 3억5000만 달러로 무려 126.9% 증가했다. 한국의 대일 ICT 3월 수출은 4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8.9% 증가했는데 컴퓨터 및 주변기기가 1억1000만 달러로 223.6% 폭증했고 이차전지 0.3억 달러로 17.9% 증가했다.

선진국은 아니지만 베트남 수출도 증가했다. 한국은 3월에 ICT 제품을 베트남에 24억5000만 달러 수출했는데 전년 동월대비 7.9%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11억2000만 달러로 6% 증가했으며 디스플레이가 6억3000만 달러로 16% 증가했다. 휴대폰의 경우 2억4000만 달러 수출했는데 13.2% 증가했다.

중국과 EU 수출은 감소했지만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경우 오히려 늘었다.

홍콩을 포함한 대중국 수출은 76억3000만 달러로 전체적으로 5.6% 감소했다. 이는 53억70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도체와 8억7000만 달러를 기록한 디스플레이가 각각 8.8%, 11.5% 줄어든 것에 기인한다. 대EU 수출은 9억4000만 달러로 1.2% 감소했는데 이차전지 수출이 2억2000만 달러로 12.5% 감소한데서 기인한다.

이러한 감소세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 폭증으로 상쇄된다.  대중국 수출의 경우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이 4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대비 66.8% 늘었다. 대EU 수출의 경우 7억 달러 수출을 기록한 반도체가 7.6% 늘고 컴퓨터 및 주변기기가 3억5000만 달러 수출한 컴퓨터 및 주변기기가 전년 동월대비 126.9%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향후 코로나19 정국에서 한국의 ICT 수출이 순항할 수도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해 선제대응으로 사망자 수를 줄인 한국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에 이어 한국의 ICT 산업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효자 산업이 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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