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열린민주당 배척’에 분노...“자식 내쫓았다”
양정철 등 겨냥하면서도 “민주당 기다린다” 합당 의사 강조 

열린민주당 정봉주-손혜원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 열린민주당 정봉주-손혜원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열린민주당을 이끄는 정봉주·손혜원 최고위원이 연일 더불어민주당에 불만을 쏟아냈다. ‘큰 당’인 민주당이 ‘작은 당’인 열린민주당을 배척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두 사람은 민주당 지도부에 날을 세우면서도 총선 후 합당 의지가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열린민주당은 창당 당시부터 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 ‘파란 피를 나눈 형제’, ‘부모(민주당)을 부양할 마음가짐이 있는 효자’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민주당은 ‘그런 자식 둔 적 없다’, ‘철저하게 거리가 있는 다른 정당’, ‘참칭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정봉주 최고위원은 14일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 민주당을 향해 “자식이 내 엄마고 아빠라고 울부짖는데 힘있는 또 다른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열린민주당을) 내쫓았다”며 “반인륜적으로 내몰고 그러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생각했다. 오죽하면 제가 짐승만도 못한 짓이라는 표현을 썼겠느냐”고 섭섭함을 쏟아냈다.

정 최고위원은 앞서 12일 유튜브 방송에서 이해찬 대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당신들이 이번 선거기간 중 저에 대해 모략하고 음해하고 저를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했다”며 “짐승만도 못한 짓을 했다”고 맹비난했다가 하루 만에 사과한 바 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는) 정봉주가 그렇게 미웠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크게 잘못한 것이 아니고, 자신들이 근거도 없는 정무적 이유로 컷오프 시키고 ‘가만히 있으면서 말 듣지, 감히 우리에게 덤벼’ 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 후보자들이 몸담았던 민주당으로부터 끝없이 홀대받고 온갖 견디기 힘든 그런 비난·비판에 시달렸다”면서 “저와 손혜원 의원이 많이 섭섭한 감정을 갖고 있는데, 선거 지나고 두들겨 맞은 우리가 괜찮다 하면 다 끝나는 거다. 맞은 사람은 아프고 슬픈데 때린 사람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열린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을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며 “만나자면 만나고 대화하자면 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혜원 “양정철, 유시민과 급 안 맞아...사과 안 해”

손혜원 최고위원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향해 ‘많이 컸다’고 발언한 데 대해 “참고 참으면서 쓴 것”이라며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손 최고위원은 앞서 12일 양 원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발언을 비판하자 자신의 SNS에 ‘이제 유시민 이사장까지? 많이 컸다 양정철“이라고 썼다.

그는 “지금 범진보쪽에서 유시민 이사장에게 총을 겨눌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이 선거에서 우리가 어려울 때마다 나와서 이 분이 범진보, 특히 민주진영에 도움을 주셨다. 그것들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열광을 하고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양 원장의 급으로 유 이사장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맞지 않는 부적절한 내용”이라며 “늘 몸을 불사르면서 민주시민들 옆에 있었던 유 이사장과 뒤에서 작업을 했던 다른 분들은 전혀 급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손 최고위원은 “할 얘기가 많지만 지금은 여기까지만 하겠다. 나중에 선거가 끝나고 나면 다시 무슨 얘기를 설명드릴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오지 않겠느냐”며 “제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여지를 내비쳤다. 

손 최고위원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열린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문제없이 갈 수 있었는데 우리 같이 작은, 가난한 정당을 큰 동네 형님들이 와서 집중적으로 패는 바람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거의 짓밟혔다”고 성토했다.

다만 손 최고위원은 “정치판은 원래 어제까지 원수같던 사람들이 다시 손을 잡고 한 당이 되고 그런다”며 “열린민주당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민주당을 기다리고 있다. 민주당의 손짓만을 기다리고 있다. 시작부터가 민주당을 돕겠다고 나온 당”이라며 총선 후 합당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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