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당시 ‘뇌물액수 늘어날 것’...김종인 범행 시인”
“김종인, 더 이상 정치판에서 개혁 운운하며 노욕채우는 것 용납 안돼”
김종인 “지난 대선 출마한 사람들 시효 끝났다”...홍준표 당권 도전 반대

홍준표 대구 수성을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 홍준표 대구 수성을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의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문제를 놓고 통합당 당내 반발이 거센 가운데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당선된 홍준표 당선인(전 자유한국당 대표)이 연일 김 전 위원장의 과거 뇌물사건을 거론하며 추대를 반대하고 있다.

26일 홍 당선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김 전 위원장 뇌물사건의 주임검사는 함승희 검사였다. 당시 함 검사는 특수통 검사인데 김 전 위원장이 자백을 하지 않아 나를 불렀다”며 “나는 그에게 ‘더 이상 버티면 뇌물액수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다’고 했고 김 전 위원장이 잠시 생각하더니 범행을 시인했다. 이어 입회한 동화은행 계장에게도 즉시 자백 조서를 받아 낸 것이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의 전말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2012년 2월에 박근혜 비대위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이 나의 공천문제 시비를 걸때도 똑같은 말을 한 일이 있다”며 “이제와서 이런 말을 할수밖에 없는 것은 그런 사람이 더 이상 정치판에서 개혁 운운하며 노욕을 채우는 것은 더 이상 용납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을 안다면 이제 그만 우리당 언저리에 기웃거리지 말아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당선인은 “더 이상 뇌물 전과자로 개혁 대상자인 분이 지금까지 개혁 팔이로 한국 정치판에 이당 저당 오가면서 전무후무할 비례대표 5선을 했으면 그만 만족하고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며 김 전 위원장에게 사임을 요구했다.

홍준표 당선인이 김종인 비대위원장 추대를 반대했다. <사진=홍준표 페이스북>
▲ 홍준표 당선인이 김종인 비대위원장 추대를 반대했다. <사진=홍준표 페이스북>

이처럼 홍 당선인이 김 전 위원장의 과거를 거론하면서까지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한 것은 사실상 전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홍 당선인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의 공천 심사를 받았지만 끝내 공천을 받지 못했고, 이후 통합당을 탈당한 뒤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홍 당선인은 당선 소감으로 “통합당에 복귀해 당을 재정비 하겠다”며 복당과 동시에 사실상 당권 도전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총선에 패배한 통합당이 김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 자리를 제안하고 당내 영입을 재추진하자 홍 당선인은 연일 김 전 위원장을 비난하며 추대를 반대하고 있다.

홍 당선인은 25일 하루에만 김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글을 무려 5개나 페이스북에 올리며 김 전위원장의 추대를 반대했고 ‘힘모아 자생력 있는 정당으로 가야한다. 부패 인사에 더 이상 기대지 말자’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한편 김 전 위원장 역시 당권 도전을 추진하고 있는 홍 당선인을 견제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의 시효는 끝났다고 본다”며 “검증은 이미 다 끝났는데 뭘 또 나오느냐”면서 홍 당선인의 당권 도전을 사실상 반대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 관계자 역시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당선인이 며칠 전까지는 비대위원장에 김종인만 한 사람이 없다고 했었는데 이 같은 반응을 볼 때 견제하는 것 같다”며 “전국위가 이 정도 반발에 무산될 상황이면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안 해도 관계없다”고 밝혔다.

이어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서는 “당시 기업들이 민자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권에 든 후보들에게 특별당비 2억원씩을 대납해주던 관행으로 수사 대상에 올랐던 것이다”고 홍 당선인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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