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일하는 국회 만들 것...원하는 상임위 갈수 있어야”
김태년 “정권 교체, 여당 180석...제대로 일하라는 뜻”
정성호 “열린우리당 시절 회기 안돼...진정성 있게 야당과 협상할 것”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 후보가 합동 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권규홍 기자>
▲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 후보가 합동 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권규홍 기자>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180석 거여(巨與)의 키를 처음으로 쥐게 될 21대 국회 1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은 국회에서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 3인 후보의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세 후보들은 신임 원내대표에 자신이 적임자라고 자부하며 동료 의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6일 토론회에는 21대 국회에서 다수를 차지할 초선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여 새 원내대표 후보들의 토론회를 지켜보고 후보들에게 묻고 싶은 것에 대해 각자 질문지를 작성해 제출했다.

토론회를 앞두고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김영주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때의 교훈을 떠올려야 한다. 그때도 과반이었지만 당내 각자의 개성이 강해서 국민들이 지지해주고 요구했던 좋은 법안들을 통과시키지 못했다”며 “이제 우리는 당면한 코로나19 사태와 그에 수반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수행해야 하고 정권을 재창출해야하는 엄중한 과제가 있다. 그러기에 21대 첫 원내대표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이번 원내 대표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먼저 기조연설에 나선 전해철 후보는 “지난주에 출마 선언을 하면서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 신뢰를 기반으로 당정청을 강화하겠다.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입법 성과 시스템을 확립하겠다. 결론은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며 “국회에서 일을 하라는 국민들의 명령이고 국민의 신뢰를 만드는 것이 민주당의 몫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난안전법, 학교 체육 개정안, 사법개혁법안, 벤처생태계, 그린뉴딜 법안등 이번에 당선된 의원들이 새롭게 추구하는 법안들이 있다고 들었다”며 “의원들이 각자 잘 할수 있다고 생각되는 상임위에 배치하도록 하고 제대로 일할수 있는 제도적 개선 입법을 추진하겠다. 상시적인 국회 운영을 위해 상시 임시회 제도를 반드시 이루고 그 토대위에 상임위를 우선적으로 배정하겠다. 의원들이 하고자 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지원 하겠다. 민주당 의원 한분, 한분 각자 분야에서 전문가들이다. 이는 곧 민주당의 자산이다. 민생을 책임지고 정치를 바꾸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년 후보는 “국내외적으로 많이 힘든 이 시기 국민들이 민주당에 180석이라는 힘을 주셨다.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에 이어 의회권력까지 주셨다. 이는 제대로 한번 일해 보라는 국민들의 명령이다”며 “그렇기에 어깨가 무겁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 당정청의 여러 지도자들과 안정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원팀’을 만들고 다시는 열린우리당 시절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는 이번에 ‘초선이 먼저다’라는 공약을 발표했다. 초선의 전문성을 살리는 상임위를 우선 배정하고, 관심 있는 분야의 상임위 배정하도록 노력하겠다. 동료 의원 여러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정을 발휘해 주신다면 정권재창출의 원동력이 될것이다”며 “이를 위해 당내 ‘공약 실천 지원단’을 만들어 정책과 예산을 뒷받침하겠다. 당이 국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도록 하겠다. 아울러 당내 경제 정책을 주도한 경험을 살려 코로나19 방역과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정성호 후보는 “요즘 저에게 선배, 동료의원들이 선거운동을 제대로 안한다, 의원실을 찾지도 않는다, 개별적으로 방문도 안한다고 비판 하신다”며 “시대가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모든게 바뀌고 있는데 선거운동은 아날로그 그대로다. 당을 이끌 지도자라면 철학이 있어야 하고 그 위에서 새롭게 정책이 추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여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선배 의원들이 공약을 왜 발표 안하냐 하시지만 이미 여러 언론들을 통해서 많이 밝혔다.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었다는 오명을 받고 있지만 나름 많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민생입법에서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돌아봐야 한다. 이번 국회는 열린우리당 시절로 돌아가선 안된다”며 “20대 국회내내 삭발과 단식, 막무가내 파행을 이끈 야당에 진정성있게 다가가 협상해 끌어낼 것은 끌어 내야한다. 제가 상임위에서 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야당과 관계가 원만했다. 대야 관계에서 신뢰관계를 구축하겠다. 또한 비문이라는 오해가 있다. 대선 경선과정에서 이재명 캠프에 몸 담은것 때문인 것 같지만 문재인 정부의 가치와 철학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비문 프레임에 억울함을 드러냈다.

김태년 “당정청, 원활 해야 경제 위기 극복”

정성호 “겸손, 화합, 실용, 관용의 원내대표 될 것”

전해철 “일 중심, 성과 위주의 국회가 되어야”

세 후보는 ‘이번 21대 국회 운영 기조방향이 무엇이냐?’는 공통 질문을 두고 각자의 생각을 기탄없이 밝혔다.

김태년 후보는 “민주당 180석 총선 결과는 어마어마한 책임을 국민들이 부여하신 것이다. 이는 오로지 성과로서 답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집권 여당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원한다 .당연히 당정청 관계를 원활하게 해야 안정적인 국정 운영 속에서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그 속에서 내부 토론이 활발하게 집행 되어야 한다. 쟁점 사안들에서는 의원들의 총의를 모야아 한다. 열린우리당의 교훈을 새겨야한다”며 “다시는 당내 계파 정치가 있어선 안된다. 일의 순서를 잘못 잡았던 지난날의 과오를 범해선 안된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정부의 훌륭한 코로나19 대응덕택에 우리당이 큰 도움을 받았다. 우리당 역시 경제위기속에서 신음하는 국민들의 절박한 마음을 해결해야 신뢰 받을수 있다. 정책위TF를 꾸려서 문재인 정부 4년차가 아닌 새로운 집권을 했다고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성호 후보는 “겸손과 화합, 실용과 관용의 원내대표가 되겠다. 원내를 통합하고 의원들간 소통과 화합이 중요하다”며 “각자가 헌법기관인 의원들은 국민의 대표다. 원내대표는 그 대표의 대표를 뽑는 것이다. 당이 일사분란하게 가야한다. 계파다 무계파다 비주류다 그런 수식어, 선입견들 없이 공정하게 역할이 배분되어야 하고 다양한 소통창구를 만들 것이다. 야당과 협상도 계속 강조할 것이다. 야당과 개헌 협상을 이끌어내고 진정성 있게 야당을 계속 설득하겠다. 그리고 국민 통합도 추진하겠다. 코로나19 극복을 넘어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도 원내대표로서 힘 쓰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전해철 후보는 “이번 국회 방향은 일 중심으로 가야한다. 성과 위주의 국회가 되어야 한다. 더 이상 야당 핑계를 댈수 없다”며 “민주당이 과반을 받은 의미는 일하는 국회가 되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이번 국회를 회의와 토론의 장으로 만들 것이다. 상시 국회제도를 만들어 국회 파행이라는 폐단을 막아야 한다. 국회법 제도를 개선하고 상임 위원회, 소위원회를 만들어 뒷받침할 것이다. 20대 국회에서 노력했지만 안됐던 것들을 이제 우리의 과반의석으로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면서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조치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가야한다. 국회 내 비상경제 특별위원회를 만들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비대면 산업의 가능성을 지원하고 사회적 합의의 틀을 만드는 것을 제안한다. 당정청의 굳건한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한다”며 “당내 몇사람의 주도가 아닌 청와대가 받치고 정부가 견인하고 당이 주도적으로 가야한다. 제가 조금더 열심히 할 것이다. 그리고 더 열심히 일을 하기 위해 야당과의 협치도 필요하다. 야당을 설득하는 것 역시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 후보가 합동 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권규홍 기자>
▲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 후보가 합동 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권규홍 기자>

 

정성호 “국회 합의 불발 제재 해야...야당과 끈질긴 협상”

전해철 “회의 불출석 의원 징계...‘일하는 국회’ 제도 개선”

김태년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 위기 속 빠른 국회 되어야”

또한 이날 세 후보는 초선 의원들의 질문에도 답했다. 정 후보는 ‘20대 국회의 입법률이 최저고 ,식물국회 동물국회 오명이 있다’는 질문에 “영화 넘버3의 최민식 배우의 명대사를 인용하겠다. 제도가 무슨죄냐 사람이 죄다”면서 “매 국회때마다 국회법이 개정됐다. 상임위도 마찬가지고 제도적인 장치도 만들었고 패스트트랙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진전된 것은 없다. 이번에야 말로 그간의 공통된 사항을 모아서 국회에서 합의가 안되는 것에 대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초기때 제가 야당 원내수석으로 매번 야당에 찾아가서 국정조사도 받아내고, 당시 홍준표 진주의료원 폐업에 관한 진상조사, 가습기 청문회등 여러 현안에 관한 합의를 받아냈다”며 “원내대표가 되면 끈질긴 협상을 벌일 것이다. 여야관계를 원만히 하겠다. 일방적인 양보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원구성협상을 강하고 유연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에 이어 전 후보는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개선 방법’에 대한 질문에 “회의에 불출석하는 의원들을 징계하는 ‘일하는 국회’ 법안을 제출한 바 있다. 주요 요지는 소위(소위원회)에서는 적어도 다수결로 의결하자는 것이다”며 “소위 안건 올리는데만 몇 개월씩 걸리고 야당 의원들이 법안에 문제가 있다고 그러면 진전이 안된다. 함께했던 동료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모 의원은 내가 왜 국회의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 하는 국회를 위해 제도 개선의 완비가 필요하다 우리에게 부여된 180석을 잘 활용해야 한다. 제도 개선를 거듭 강조하지만 야당과의 협치, 대화와 타협 역시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하다. 그래서 국정 상설 협의체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 역시 “4차 산업시대의 속도에 맞춰 국회 결정의 속도를 빨리해야 한다. 짝수달에만 임시국회를 여는 것 군사정권시절의 유산이다”며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이후 세상이 빠르게 바뀔 것이다. 국회가 사회의 속도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빨라져야 한다. 속도를 늦추는 장애가 되는 체계 자구 심사는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 심사하고 여야 합의가 법사위 한 두명의 반대로 가로막는 폐단을 없애야한다. 그래서 복수로 법사위를 운영하고 모든 상임위로 확대한다면 법안 처리의 속도 개선될 것이다. 물론 여야 협치는 당연하다. 이는 구호나 말로 되는게 아니다 야당과 협치 하는 것 한국의 정치 문화다. 선의에 의지할게 아니라 제도로 가야한다. 야당과 협상은 강단과 끈질김을 유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세 후보는 토론회에 참석한 초선 의원들에게 지지를 거듭 호소 했다.

정 후보는 “소신파인 정성호가 원내대표가 되어야 야당과 화합이 가능하다”며 “당정청에 정성호가 그 동안 어떻게 일해왔는지 물어 봐 달라. 우수한 입법실적과 당내화합, 야당과의 협치 모두 자신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 후보는 “참여정부 민정수석과 민정비서관으로 3년 넘게 일했다. 이후 당에서 필요한 일, 어려운일에 마다 않고 뛰어들었다. 과거에는 친노, 친문이라는 이유로 배제된적도 있지만 박근혜 정부의 탄핵을 이끌었고 문재인 정부 출범에 일조했다”며 “이번 총선 승리에도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선거법도 예결위 간사로 추경안도 통과시켰다. 섬기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그 동안 국회에서 같이 일해본 사람들이 저의 진가를 잘 알것이다”며 “야당도 협상은 김태년이 잘한다고 인정하셨다. 일 하나는 깔끔하게 처리한다는 평가 받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굳은 일 마다않고 반드시 결실 맺도록 하겠다. 제가 의원들의 든든한 정치적 동지가 되겠다. 의원 여러분들이 정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게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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