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교 “정의당에 보내준 10% 지지는 촛불이 원하는 나라 만들라는 뜻”
강은미 “배 당선인, 지금 이 시기에 정의당에 필요해 만장일치로 추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1대 국회 정의당 1기 원내지도부 선출 결과 발표 행사에서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가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1대 국회 정의당 1기 원내지도부 선출 결과 발표 행사에서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가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희 기자] 정의당 배진교 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이 정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유력한 후보로 지목됐던 강은미 당선인은 원내수석부대표 및 원내대변인을 맡았다. 

정의당은 12일 오전 9시 반 국회 본청에서 심상정 대표를 비롯한 당선인 류호정·장혜영·강은미·배진교·이은주 6명이 참석한 21대 당선인 총회를 비공개로 진행하면서 30분간 논의 끝에 배 신임 원내대표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이날 당선인 총회 시작 전 정의당 대변인을 비롯한 당직자들도 모두 당대표실에서 빠져나오면서 총회는 철저하게 비공개로 부쳐졌다. 

오전 10시 선출 보고회에서 배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21대 국회에서 유일한 진보정당의 첫 원내대표로서 대단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교섭단체(20석 이상)는 안됐으나 여전히 일당백 실력을 갖춘 정의당 6명 의원은 국회를 넘어 시민을 향해 갈 것”이라며 “정의당의 무대는 21대 국회 개원 순간부터 찾아오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 원내대표는 이어 “정의당은 21대 국회에서 트림 탭(trim tap·방향키)이 되겠다. 트림 탭은 큰 선박의 방향타에 있는 핵심부품으로 정의당에 보내준 10% 지지는 촛불이 원하는 나라를 만드는 데 함께 하라는 뜻”이라며 “트림탭 정의당은 21대 국회 개혁 입법을 이끌고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배 원내대표는 수락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21대 국회 상반기 원 구성과 관련해 “코로나19 민생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당이 두 가지 상임위에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환경노동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를 주장했다. 

이어 “해고 없는 위기 극복이라는 차원에서 환노위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며 “국민 삶의 최전선을 지키는 보건복지위 등 두 개의 상임위는 반드시 정의당이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원회 중 하나, 국토교통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 하나, 국민의 관심이 많은 교육위원회도 필요하다”며 “특히 지방 공공기관 문제에 있어 행정안전위원회는 저희가 꼭 들어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오후 2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배 원내대표와 강 원내수석부대표를 예방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인사하는 자리인 만큼, 많은 메시지를 주고받기보다는 21대 국회가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며 “(정의당이) 비교섭단체이긴 하나 국민의 10%를 받은 정당인 만큼 21대 국회에서 의견과 목소리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강 원내수석부대표는 배 원내대표 당선에 대해 “지금 이 시기에 정의당에서 좀 더 필요한 원내대표가 누구인지 논의했고 당선인 모두 배 당선인이 지금 이 시기에 가장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정의당 1기 원내지도부 선출 결과 발표 행사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정의당 1기 원내지도부 선출 결과 발표 행사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로써 배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윤소하 원내대표의 뒤를 이어 21대 국회 개원 후 1년간 심상정 대표와 당을 이끌게 됐다. 

이번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4번을 받고 당선된 배 차기 정의당 원내대표는 정의당 당선자 중 유일한 남성이기도 하면서 51세 나이로 최연장자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2010년 민주노동당 당적으로 인천 남동구청장에 당선된 정의당 유일한 기초단체장 출신이다. 

배 당선인은 앞서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 결과, 37명 후보 가운데 9.54%의 득표율로 신장식 전 정의당 사무총장(7.56%) , '땅콩회항' 피해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7.30%),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7.21%), 이자스민 전 국회의원(4.83%) 등을 모두 제치고 전체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는 20대 중반이던 1992년 말, 노동 운동을 위해 인천 남동공업단지 부품 공장에 (위장) 취업했다가 프레스기(누름 기계)에 눌려 새끼손가락 두 마디를 잃었다. 

원내부대표에는 류호정(비례 1번), 장혜영(비례 2번), 이은주(비례 5번) 당선인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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