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등 소외된 사람들의 정치적 상징”
“국회에서 잘린 ‘진보정치’ 상징”

정의당 윤소하 전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정의당 1기 원내지도부 선출 결과 발표 행사에 참석, 심상정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의당 윤소하 전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정의당 1기 원내지도부 선출 결과 발표 행사에 참석, 심상정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희 기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배진교 당선인 21대 국회 정의당 1기 신임 원내대표 축사를 하면서 배 원내대표의 잘린 새끼손가락을 언급했다. 

윤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의당 원내지도부 선출 결과 발표 행사에서 이에 대해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로 “노동 현장에서 잃어버린 손가락은 ‘노동 등 소외된 많은 사람들의 상징을 정치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라는 자기 다짐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한편으로는 거대 양당 구조로 고착화된 대한민국 정치, 특히 국회에서 잘린 ‘진보정치의 손가락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고 모을 것인가’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녹록지 않은 정의당의 입장으로서는 배 신임 원내대표 그리고 강은미 원내수석부대표의 정치적 책임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막중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한편으로는 반개혁세력, 탄핵세력·국정농단세력에 대한 국민의 심판은 계속되어왔고 그 결정판이었다”면서 “우물쭈물하거나 멈칫거리지 말고, 개혁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이번 총선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슈퍼 여당’이 탄생한 만큼 오히려 정의당의 역할을 더욱 막중해지고 빛이 날 것”이라며 “거대 여당은 이제 그동안 여러 가지 발목을 잡고 정치를 왜곡시키고 개혁을 방해했던 정치세력들 핑계를 댈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 신임 원내대표는 초선이지만 진보정당 사상 최초로 구청장 출신으로서 자치행정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분이다. 그리고 강은미 원내수석부대표께서도 광주광역시 시의원으로서 지역정치, 밑에서부터의 사람의 정치의 모범을 보여준 것으로 유명하다”며 이들을 추켜세웠다. 

그는 “ 이분들이 정의당의 원내지도부로 선출됐다는 것은 외형과 실속을 모두 갖춘 정의당의 정치활동을 대표한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목포 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출신으로 2016년 20대 국회에서 정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고 지난 2017년 원내수석부대표를 거쳐 2018년 8월부터 원내대표를 지냈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4+1 협의체’ 협상에 참여해 선거법 개정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관철시키는 등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서 지금까지 복지·교육 관련 133건의 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정의당의 정치적 위상을 높였다. 

배 당선인은 20대 국회 윤소하 원내대표를 이어 21대 1기 원내대표로서 심상정 대표와 함께 정의당을 이끌어나간다. 

한편 배 당선인은 20대 중반이던 1992년 말, 노동 운동을 위해 인천 남동공업단지 부품 공장에 (위장) 취업했다가 기계에 눌려 왼쪽 새끼손가락 두 마디를 잃는 사고를 당했다. 

인천대 토목공학과 86학번인 배 당선인은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인천대시립화 운동, 노동운동 등에 투신했다. 이후 2001년 민주노동당에서 정당활동을 시작했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남동구청장에 당선됐다. 

민노당과 통합진보당, 정의당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그는 이번 비례대표 경선에서 후보자 37명 가운데 최다 득표(9.54%)를 기록해 비례순번 4번을 받아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