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 비대면 사업 분야 확장 뛰어들어
프로야구 관람, 보험가입도 언택트 방식으로
원격의료 등 비대면 사업 과제 존재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업은 급속도로 빠르게 사회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업은 급속도로 빠르게 사회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폴리뉴스 송서영 기자]정부는 코로나19 대응책으로 한국판 뉴딜을 제시하며 비대면(언택트) 사업 활성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IT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업이 급속도로 빠르게 사회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원격의료 등 그동안 비대면 방식 도입이 논란이 됐던 영역까지 논의가 좁혀지고 있다.

IT 기업, 비대면 사업에 적극 뛰어들어

IT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비대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은 최대 100명까지 다자간 통화를 지원하는 ‘T그룹통화’ 등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에 따른 게임, 온라인쇼핑, 원격강의 등 언택트 사업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차별화된 기업 솔루션 제공으로 수익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언택트 사업의 효과를 벌써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 IPTV는 코로나 영향 하에서 ‘언택트 소비’ 증가로 기본료, VOD 수익 등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수익이 12.4% 상승한 2811억 원을, 누적 가입자는 10.8% 증가한 459만 7000명을 기록했다.

KT는 MEC 기술 노하우를 비대면 관련 산업에 접목해 사업 모델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MEC는 무선 기지국에 분산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해 지연 시간을 줄이는 기술이다. KT는 5G 도입 확산과 MEC 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통신사 5개사와 연합체 ‘5G 퓨처포럼’을 구성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KT는 5G 퓨처포럼과 협력을 통해 확보한 MEC 기술을 원격진료,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사업 분야 확장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2020프로야구 개막에서도 언택트 방식이 빛을 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 이번 2020프로야구 개막에서도 언택트 방식이 빛을 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생활 속 언택트 어디까지 왔나

언택트 사업은 밖에서 사람들과 어우러져 하던 활동을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무관중으로 진행된 이번 2020프로야구 개막에서도 언택트 방식이 빛을 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웨이브의 ‘5GX 직관야구’ 채널을 통해 야구 팬들이 야구장에 가지 않고도 직접 관람하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최대 12개의 시점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멀티뷰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프로야구 전용 앱 ‘U+프로야구’에 실시간 채팅 기능을 추가해 선보였다. 팬들간 선수 플레이와 경기 흐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응원하며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농특산물도 언택트 방식으로 홍보 및 판매하고 있다. SK플래닛의 ‘시럽 월렛’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국 단위 축제가 줄줄이 취소됨에 따라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특산물 재배 농가를 돕기 위한 언택트 마케팅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농가는 증강현실(AR)을 통한 농·특산물 홍보가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농가를 돕는 ‘U+로드 온라인장터’ 1회차에서 신안 대파의 준비된 수량 2000개가 멤버스쇼핑을 통해 21분 만에 완판됐다고 밝혔다. 골목 상권 활성화를 위해 그간 서촌, 필동, 경리단길, 인천개항장 등에서 진행된 ‘U+로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 농가를 돕고 비대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온라인 농산물 장터로 운영 중이다.

보험업은 대표적인 대면 사업이었지만 이마저도 언택트 방식이 도입됐다. 아이티센 그룹의 시큐센은 ‘원스톱 보험서비스를 위한 AI기반 안면인증 프로세스’가 금융위원회 규제신속확인을 통하여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시큐센은 보험소비자가 공인인증서와 기타 수단 없이 얼굴정보만으로 원스톱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안면정보 기반의 전자서명인증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보험설계사를 만나지 않고 비대면으로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보험가입자가 체결한 보험계약의 관리도 가능해졌다.

로봇의 생활화도 이제 먼 이야기가 아니다. 호텔에서 편의용품을 배달하는 로봇. <사진=KT 제공>
▲ 로봇의 생활화도 이제 먼 이야기가 아니다. 호텔에서 편의용품을 배달하는 로봇. <사진=KT 제공>

로봇의 생활화도 현실 깊숙이 들어왔다. KT는 대로보틱스와 손잡고 디자인과 성능을 향상한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을 선보인다. 엔봇은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서 만날 수 있다.

기가지니 호텔로봇은 공간맵핑, 자율주행 등 첨단 ICT를 적용해 호텔 투숙객이 수건, 생수 등 편의용품을 요청하면 객실로 배달해준다. 지난 6개월간 기가지니 호텔로봇은 주로 심야시간에 운영돼 투숙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 외에도 원격 홈스쿨링부터 집에서 하는 트레이닝인 홈트, 화상 회의를 통한 발대식 등 생활 속 언택트는 생각보다 빨리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다.

비대면 사업 앞으로의 과제는

비대면 사업의 뜨거운 감자는 원격의료다. 정부는 원격의료 지원을 외치면서도 제도화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원격의료는 의료 취약자, 만성질환자, 거동 불편자를 대상으로 원격 모니터링과 상담 방식으로 시범적으로 운영됐다.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전화상담과 처방이 한시 조치로 추가됐다.

업계에선 입법과제인 원격의료를 더 이상 미루지 말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대 국회에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법안 처리 중 17대 국회부터 추진됐던 입법과제인 원격의료도 미루지 말 것을 당부했다.

원격의료 등 비대면 전환시 부작용이 따를 수 있는 분야를 두고 정부는 국민과의 충분한 소통과 공감 도출, 제도 마련을 과제로 삼고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