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 울산시의회

 

울산시의원들은 가치 공동체인가, 이익 공동체인가라는 의문이 던져지고 있다.

울산광역시의회는 12일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울산광역시가 제출한 2차 추가경정예산을 의결했다. 2차 추경은 말 그대로 코로나추경이다.

 코로나19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붕괴 직전의 서민의 삶을 지켜내고자 마련됐다. 마른 수건을 짜내듯 마련한 것이 코로나추경이다. 그런데 이 코로나추경에 추경의 목적과 취지에 부합하지 않은 예산이 슬그머니 편성돼 눈총을 받고 있다.

 의사당 건물 2층에 마련된 의원 개인의 집무실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예산이다. 무려 8천만원의 시민 혈세가 투입될 예정이다.

 의원 사무실에 에어컨이 없는 것도 아닌데, 추가로 설치하는 것이라서 뒷말이 무성하다. 현재의 에어컨은 중앙집중식이지만, 추가로 설치되는 에어컨은 개별식이다. 틀고 싶을 땐 언제든 틀 수 있는 시스템이다.

 공공기관의 냉난방은 에너지이용합리화 정책에 따라 권장한 온도에서만 가동하도록 되어 있다. 통상적으로 냉방의 경우 28℃이상으로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하며, 전력피크타임인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는 가급적 가동을 자제토록 하고 있다.

 올여름 사상 최악의 더위가 예상된다는 예측이 나온 만큼,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침체에다 코로나19사태로 서민들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의원들은 각자의 방에 개별 에어컨을 설치하여 시원한 여름을 보낸다는 것이 민의의 대변자가 되겠다는 초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개별 에어컨 설치라는 눈앞의 이익에는 다수 여당도 소수 야당도 서로 묵인하고 서로 동조했다.

시민과 울산을 위하겠다는 가치는 내팽개치고, 이익에 집착하는 순간, 그들은 시민의 대변인이 될 자격을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앞에서는 코로나19사태를 걱정하는 온갖 말의 성찬을 쏟아내면서, 행동은 거꾸로 가는 언행불일치가 계속된다면, 지방의원의 자질을 둘러싼 지방의회 무용론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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