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천만 시대를 맞이하면서 집집마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 반려인들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는 반려견의 건강과 관련한 중성화 수술 문제이다.

실제 반려견을 기르게 되면 강아지의 건강과 수명을 고려해 중성화 수술을 권유 받게 되지만 반려견이 수술로 인해 겪을 고통이 걱정되고 강아지를 고려하지 않은 자신의 일방적인 결정 같아 중성화 수술을 망설이기 쉽다. 

하지만 의료인들은 별도의 출산 계획이 없다면 강아지의 건강과 위생상의 효과를 생각해 중성화 수술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우선 중성화 수술을 받게 되면 수컷은 고환암, 전립선 비대 등 생식기 관련 질병 및 공격성, 마운팅, 마킹 등의 행동학적 문제를, 암컷의 경우는 자궁축농증, 난소암, 유선종양과 같은 질병을 각각 90% 이상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중성화 수술은 발정기 강아지의 스트레스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보통 강아지는 발정기를 맞이하면 암수 모두 성호르몬에 의한 체내 밸런스가 달라지면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소형견 암컷은 복통, 소화기능 저하 및 피부병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 만큼 중성화 수술을 통해 이를 예방해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암컷의 중성화 수술은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을 방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중성화 수술은 적절한 수술시기가 있는데, 소형견 기준으로 암수 모두 완전히 성성숙이 이뤄지기 전 시기에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암컷의 경우 6~7개월, 수컷의 경우 4~5개월에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수술 후에는 수술부위가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주기적으로 내원을 하여야 한다.

생리를 몇 회 한 암컷의 경우 중성화 수술 후 호르몬 분비량에 변화가 나타나게 되어 전과 동일한 양의 식사를 해도 살이 찌는 경우가 있으므로 꾸준한 운동과 식이 관리를 통해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생식기 질병이 특히 많은 강아지의 특성상 중성화 수술로 여러 질환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제때 수술해주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출산의 계획이 없다면 성숙기 이전에 수술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으며, 출산의 계획이 있는 경우에는 출산 이후 한 번 정도의 생리를 거치고 나서 수술을 하는 것을 권한다. 혹여 지금까지 안 했다면 지금이라도 하는 것을 권한다. 단, 노령견의 경우 수의사에게 강아지의 건강 상태를 철저히 체크하고 수술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병원 선택 시에는 해당 의료기관이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다양한 진료 케이스를 가지고 있는 곳인지, 강아지를 배려한 호흡마취를 실시하는지, 응급상황에 대비해 24시간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글: 일산 식사동 페로페라 동물병원 최석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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