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공천 실패, 공천 뒤바꾸기 등의 행태가 수도권 주민에게 실망 줘“
”빅데이터를 보유한 회사들이 지는 당보다는 돈과 힘이 있는 당에 붙는다
”통합당은 막말 하나만 해도 언론에서 대서 특필이 된다“
”4차산업혁명과 새 형태의 사회후생증진 등 개념 준비해 2030세대 잡아야“

<사진=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사진=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의원으로 서울지역에서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한 박성중 통합당 의원(재선, 서울 서초을)이 26일 여의도 의원회관 박성중 사무실에서 폴리뉴스’의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진단’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인터뷰에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의 미래통합당의 참패 원인과 막말 논란 및 빅데이터 선거, 보수진영에게 불리해진 유권자 지형 변화 및 호남 지역에서의 약세에 대해 논했다.

박 의원은 총선 참패의 원인은 여러 가지였지만, 그 중 핵심으로 공천 문제를 꼽았다. 그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야 하는데 혁신이라는 미명하에 기존 의원들을 낙마시키고 새 후보를 넣다 보니 강한 후보가 최종 공천을 못 받았다”며 “비례대표 공천 실패 사태, 공천 뒤바꾸기 등의 행태도 수도권 주민들에게 실망을 줬다”고 진단했다.

이어 박 의원은 “2040세대 및 여성과 소통하는 부분이 굉장히 약하다. IT라든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재난지원금만 하더라도 육아지원금 등이 선거 표심에 영향을 끼쳤다.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었지만 (수도권에선) 3~4%만 표심이 흔들려도 크게 흔들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 선거’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그는 “굉장히 많은 고객을 거느린 통신 회사나 기타 회사들과 같이 가야 하는데, 빅데이터를 보유한 회사들이 지는 당에 붙지 않고 돈과 힘이 있는 당에 붙는다”며 “앞으로 중요성이 커질 텐데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강세 원인으로 기초단체장 자리를 장악한 것도 꼽았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내 24개 구청장 휘하에는 각 직능단체들이 붙고 조직이 탄탄해진다”며 “교체되면 좋지만, 이어져 오고 있다. 다만, 민주당의 전공은 나눠주는 것에 있고 파이를 키우는 데에는 무능하다”라고 지적했다.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언론 지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 당 대표 급이 막말을 해도 취급이 안 된다. 반면 우리 당은 막말 하나만 해도 대서 특필이 된다”며 “모든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공영방송 전부 민주당 편이고 종편도 한두 개 빼고 전부 저쪽이다. 그마저도 재인가라는 재갈을 물려 놨다”고 토로했다.

‘산업화’ 프레임에 대해서 박 의원은 “시대가 변하면서 산업화 세대들은 나이들었다. 반면 민주화 세대들이 사회 주류로 올라왔다. 우리 당도 형태를 바꿔야 한다”며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산업화의 혜택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다. 4차 산업 혁명과 새로운 형태의 사회 후생 및 복지 증진 등 완전히 다른 개념을 겸비해 2030세대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정당이 과거 보유했던 ‘유능함’의 이미지에 대해 묻자 박 의원은 “철학이라든지 이론이라든지 체계라든지 그런 것을 보면 현 정부는 미국과 중국의 중간지대에 있다. 문제는 이런 모델은 리트머스 시험지가 없어 시험해 나가야 하는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대신 우리 당은 미국, 일본, 유럽 국가들을 보고 가니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주 52시간 근무 강제하는 나라는 없으며, 타국의 경우 최저임금도 지역, 직종마다 서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호남 지역의 냉대를 통합당이 극복하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 박 의원은 “통합당이 호남에 가서 얻는 지지율이 3% 정도 되는데, 열악하기 때문에 누가 선뜻 가지 않는다. 다만 인물 발굴이나 호남 친화 정책에 소홀한 것은 맞다. 제 2의 이정현·정운천을 발굴해야 한다”며 “김무성 대표의 광주 출마를 허용했어야 한다. 그랬으면 다른 사람들도 도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권자 지형의 변화에 대해 묻자 “총선에서는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만 승리했지만, 차후 승리 가능성은 제법 보인다. 이유는 20대 때문이다. 취직이 안 되고 국공채가 많아 채무를 갚아야 하기에 20대 유권자들이 생각보다 똑똑히 판단한다”며 “20대와 50대를 집중 공략해서 5%만 끌고 온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사진=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다음은 박성중 미래통합당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수도권 의원으로서, 통합당이 4번 연속 수도권 선거 참패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혹자는 득표율을 대면서 위안을 삼지만, 통합당이 이렇게 패배한 것의 원인은?

다양한 원인이 있다. 현황을 보면 수도권 의석이 총 121석인데 통합당이 16석을 차지했다. 고작 13%를 차지했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참패한 선거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가장 중요했던 것은 공천 문제다. 경쟁력있는 후보를 공천해야 되는데 왔다갔다했고 비례대표 공천도 실패하는 등 이런 행태 때문에 수도권 주민들에게 실망을 줬다. 가장 강한 후보를 내야 하는데 혁신이라는 미명하에 기존 의원들을 낙마시키고 새 후보를 넣다 보니 가장 강한 후보를 선택하지 못했다.

수도권은 다른 지역보다 유권자들이 젊다. 젊음과 소통하고 욕구를 만족시켜 줘야 하는데 발맞추지 못했다. 예를 들자면 내 서초을 선거구만 하더라도 203040대 비중이 50%가 넘는다. 재난지원금 중 어린이집 관련 육아지원금 등이 영향 끼쳤다.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젊은 부모들에게 굉장히 큰 영향 미쳤다고 본다. 수도권 선거에서는 3~4%만 흔들려도 크게 흔들리는 것이다. 또한, 2040세대 여성과 소통하는 부분이 굉장히 약하다. 아날로그 시대가 아니다. 디지털 시대이다. IT라든지 다양한 방식이 돼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 패배한 것이다. 그래서 수도권에서 가장 참패한 선거가 됐다.

-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빅데이터 선거까지 실시했다 하는데. 중요성은 커질 전망인데.

빅데이터 활용하면 좋겠지만 빅데이터는 kt나 skt나 LG나 이런 통신회사들, 기타 나머지 굉장히 많은 고객을 거느린 회사들과 같이 가야 하는데, 그 회사들이 질 가능성이 많은 당에 붙나 가능성 있는 당에 붙겠나. 돈이나 권력이 있는 당에 붙는다. 우리가 잡기에는 어려웠다. 하고 싶어도 어려웠다. 붙지 않는다. 미디어특위 위원장으로서 누구보다 여론조사, 방송, 유튜브, 포탈, 영화 등 관련 전반을 스크리닝하기에 이 분야를 잘 안다. 하고 싶었으나 하기가 어려웠다.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서 그래서 걱정이다.

당선 연찬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다. 아무 철학이나 방향에 대해 들어야 한다. 3가지 제시했다. 예를 들자면 국민에게 다가가는 방법. 지금 현재 홍보방법을 혁신할 수 있는가. 옛날 방식으로는 안 된다. 우리 당이 많이 위축돼 있다. 아무리 혁신위원장이 뛰어나더라도 밑에 손발이 없으면 안 된다. 사무총장 바쁘다, 원내대표 바쁘다. 정책위의장 바쁘다. 당료들이 매일 관료화돼있다면 안 된다. 혁신안이 필요하다.

- 본래 보수정당의 공채 당직자들이 뛰어난 인재가 많은데.

최근 정체됐다. 그 시대에 맞게 활용하고 새로운 인물이 들어와서 하고 그래야 당이 살아있는데 우리 당이 완전히 정체돼 있다.

- 민주당이 (기초)단체장에서 강하다. 수도권에서 맹활약해서 그 기반이 강하고 단체장 출신들이 국회의원 된다. 의원님도 구청장 하고 의원인데.

- 지역에 뿌리가 있어서 단단하다. 서울만 하더라도 25개 구청장 중 통합당은 하나밖에 없다. 24개가 민주당이다. 단체장 있으면 각 직능단체가 그 휘하에 붙는다. 조직이 탄탄해진다. 조직 플레이도 잘 되고 자원도 있다. 교체되며 좋은데 이어져 오고 있다. 이제는 피로감을 느낄 정도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민주당의 전공은 나눠주는 것이고, 파이를 키우는 데에는 무능하다. 거의 성장이 다른 국제도시와 비교해 성장하지 못했다. 의식 있는 주민들은 생각이 다르겠지만 (그런 분들이) 50%가 넘을지에 대해선 걱정이 든다.

- 막말 논란이 많다. 보수정당은 점잖으신 분들이 왜 그런가.

다른 관점에서 말씀드리겠다. 미디어위원장으로 사정을 잘 아는데, 사실 막말로 같은 숫자로 비교하면 민주당이 더 많다. 그러나 민주당의 막말은 언론에 나지 않는다. 우리는 막말 하나만 해도 대서특필이 된다. 모든 언론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기 때문에 그렇다. 공영방송 전부 민주당 편이고 종편은 하나둘 빼고 다 저쪽이다. 그것도 재인가라는 재갈을 물려 놨다. 패널도 함부로 못 쓴다. 신문? 만 2천 개인데 인터넷 신문 엄청 늘어나고 있다. 지방신문, 일간지 등이 있는데 몇 개나 보수 신문인가. 포탈? 네이버, 다음 상위권에 올라가는 뉴스 봐야 한다. 우리 관련 기사 거의 안 뜬다. 우리는 비판 기사만 뜨지 우호적인 기사는 거의 없다. 조선 중앙 동아 같은 (보수)신문이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 전체적인 것을 보면 젊은층은 휴대폰이라 포탈이고 나이드신 분들 신문, 더 나이들면 방송을 본다. 상당수가 거기에 영향을 받는다. 민주당은 저쪽에서 당 대표급이 막말 해도 취급이 안 된다. 그런 억울함이 있다.

두 번째 말하고 싶은 것은 내부를 공격하는 발언들이 많다. 그 과정에서 내부를 지향하는 막말도 많이 나온다. 막말 중에는 518이라든지 있지만, 우리들끼리 싸우는 내용은 신문이 잘 써준다. 우리도 조심해야 한다. 국회의원에겐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자기가 결자해지 할 줄 알아야 한다.

- 당의 정체성을 두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함께 이룩한 정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군사정권의 후예라는 평가도 있지만 군인 출신이 단 한 명도 없는데 그 프레임을 씌운다. 그 부분 못 느껴 봤는가.

전체적으로 우리 사회가 계속 발전 중이고 개방화되고 있다. 산업화 민주화가 같이 공존하는 우리 당의 캐릭터를 갖고 있는데 아무래도 우리는 산업화 쪽이 강하다. 우리가 대한민국을 일으켰다. 여당은 민주화 쪽이 핵심이다. 문제는 시대가 변하면서 산업화 시대 사람들은 나이가 많아져 버렸다. 사회 주류인 50대까지는 민주화 시대에 했던 사람들이 올라왔다. 우리도 형태를 바꿔야 한다. 앞으로 10년은 산업화를 너무 강조해서는 가능성이 없다. 유권자들이 상당수가 산업화의 혜택을 경험하지 못한 사회다. 민주화에 더해 새로운 4차산업혁명. 새로운 복지. 후생 증대랄까 완전히 다른 개념을 겸비해서 2030을 잡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

- 민부론이라는 것을 내세웠는데. 그에 대한 비판이 이전의 유능하고 실력있는 정당이라는 박근혜 정부 이후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보수정당이 유능하고 실력 있는 정당이 돼야 수권정당이 될 수 있는거 아니냐는데.

유능한 인재 많다. 철학이라든지 이론이라든지 체계라든지 그런 것을 보면 현 정부는 미국과 중국의 중간지대에 있다. 리트머스 시험지가 없다. 시험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미국이라든지 일본이나 유럽이 있어서 그런 나라를 보고 간다.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 정부는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주 52시간 근무제 강제하는 나라 없다. 최저임금 지역마다 다르고 직종마다 다른데 주 52시간 우리는 3개월 단위로 조사해 처벌하지만 미국이나 일본은 1년 단위로 평가한다. 경제가 나락에 떨어지는데 코로나까지 와 버리니 이제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 보통은 자영업자층이 야당으로 가는데 이번 선거에서 그렇지 않았다. 코로나 19때문인가.

자영업자는 우리를 많이 지지했다. 기업하시는 분들, 중소기업, 자영업자, 연세 드신 분들 이런 분들이 우리 당을 많이 지지했다.

- 지역구 득표만 보면 49:41인데. 대선에서 붙어볼 만한 것인가.

5%만 가져오면 된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 총선과 달리 대선에선 호남지역 득표율 중요하다. 문제는 출마자를 내지 못했는데.

방송에 나가서 민주당 의원들과 할 때 나온 얘기로, 왜 통합당은 후보자를 내지 못하냐. 민주당은 영남에서도 득표하는데. 통합당이 호남에 가서 얻는 지지율이 3% 정도 된다. 그렇게 열악한데 누가 가서 하겠는가. 사실 인물 발굴이라든지 호남 친화 정책에 소홀한거 맞아 반성해야 된다. 정운천, 이정현 같은 제2의 인물 발굴해서 보급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호남 주민 분들이 그래서는 안 된다. 어느 한 정당에 몰아준다는 것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 물론 우리가 노력 많이 해야 된다. 공천에 대한 불만도 있다. 김무성 대표가 광주 가겠다 했는데도 왜 안해줬나. 그때 했으면 되는데. 그때 했으면 상당한 사람들이 갔을 텐데. 호남방직 아들로서 김 대표는 호남 지역에 많은 관계가 있다.

- 과거에는 보수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이 많았다. 이제는 50대 중반까지 투표 행태가 흐름이 비슷하다. 수도권에서는 특히 10% 정도의 차이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진보로 기울어진 운동장 아니냐.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그만큼 보수가 이기기 어려운 유권자 지형이 있다고 보는지

203040대 지고 50대도 지고 60대 이상만 이겼다. 이길 가능성이 있는가?에서 가능성이 보이는 것은 20대가 2등이다. 50대보다 20대이다. 20대 가능성이 더 있다. 20대가 지금 취직 안 되고 국공채가 많아서 채무 갚아야 한다. 생각보다 똑똑한 것. 상당히 민주당과 큰 차이 없었다. 50대는 40대가 올라온 것인데 운동권 세대다. 3번째. 60->20->50 순이다. 3040대는 어떤 형태든 높이 갈 수 있도록 하고 20대와 50대를 집중 공략해서 5% 끌고 온다면 (대선)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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