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대통령, 연락사무소 폭파에 ‘국민들이 얼마나 걱정하겠느냐’고 했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원로와의 회동에서 남·북·미 정상 간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합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 반대로 무산됐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및 외교안보 관련 원로들과의 오찬대화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말하는데 제 귀에 번쩍 뜨이는 게 김정은, 트럼프 두 정상과 대통령께서 비핵화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 합의가 됐었다고 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할 것으로 알았는데 밑에 참모들이 반대해 못 했다고 했다”고 문 대통령이 남·북·미 정상 간에 비핵화 합의에도 트럼프 참모 반대로 무산된 상황을 전했다고 했다.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회담 결렬 당시 참모진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전 안보보좌관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남·북·미 정상 간의 비핵화 합의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문 대통령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잘 이해가 되도록 합의, 논의가 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밑에서 반대하니까 못하더라고 했다”며 “대통령 말은 지금도 그런 관계 때문에 김정은, 트럼프 두 정상 간에 상당한 신뢰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양 정상과 참 많은 노력을 했는데 저렇게까지 폭파되고, (북한이) 저런 비난을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다고 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나보다는 더 국민들이 얼마나 걱정했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에서는 문 대통령이 북한의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실망했다”고 보도한 부분에 대해선 “(문 대통령의) ‘실망’ 그런 이야기는 기억에 없었고,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어제 JTBC에서 ‘문 대통령이 말씀이 굉장히 실망감이 커 보였다’고 했는데 본인의 해석이다. 저의 ‘안타깝다’는 표현도 제가 받은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의원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문 대통령의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메시지를 비난한 부분과 관련 “(원로들이) 김여정 제1부부장이 어떻게 됐든 제2인자이고 백두혈통이기 때문에 그 급에 맞게 우리가 적절한 대응을 해야 된다(고 주문했다)”며 “김여정 부부장 발언에 대해서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NSC에서 대처하는 것이 좋지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고 원로들이 문 대통령에게 전한 의견을 얘기했다.
북한이 대북특사 제안을 공개한 부분에 대해선 “문정인 교수가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 전쟁 중에도 물밑에서 대화하는데 그 내용을 공개하고 공개적으로 거절할 수 있느냐, 이것은 외교상의 금도에 어긋난 것이라고 했다”고 문정인 특보가 회동자리에서 한 말을 전했다.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선 “저와 정세현 전 장관이 얘기했다”며 “하노이 노딜 이후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해 줬지 않느냐? 라고 했다”며 중국이나 베트남의 길로 가려던 김정은 위원장의 좌절감에 대해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삐라 문제는 단순한 하나가 아니라, 탈북민들이 1달러 지폐에다 코로나균을 묻혀서 보낸다는 것을 사이트에 올렸을 때 당연히 북한에서 체크해 가지고 문제를 삼는 것 아니겠느냐? 라고 했다”며 “왜 통일부에서 그렇게 미온적으로 미적거리다가 문제가 되고 있지 않느냐? 그래서 대북전단 살포금지법을 반드시 입법을 해야 된다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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