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유럽을 방문하면 바로 따라가서 친북좌파 이야기 조심하라고 이간질할 정도”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출처=TBS방송]
▲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출처=TBS방송]

[폴리뉴스 정찬 기자]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은 23일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 회고록에서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종전선언’ 등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발목을 잡은 정황을 기술한데 대해 “볼턴도 볼턴이지만 일본 실체가 그대로 다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회고록에서 아베 총리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종전선언 추진에 반대한 것으로 기술된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의 측근인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의 행보와 관련 “제가 지난 2년 간 이 이야기를 계속 들어 왔다”며 “이뿐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하면 바로 일본이 따라가서 친북좌파의 이야기를 조심하라고 할 정도로 따라다니면서 이간질할 정도(였다)”고 일본의 문 대통령의 한반도평화외교 집요한 방해활동을 지적했다.

김 원장은 또 볼턴 전 보좌관이 일본 측 카운터파트너인 쇼타로 국장에 대해 “나랑 똑같다. 일본의 생각과 나는 똑같다”고 한 대목을 짚으면서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직전에 일본에서 큰 상을 받았다. 미일 관계에 공헌한 사람들한테 주는 상을 받고 갔다”고 볼턴 전 보좌관의 친일 성향도 얘기했다.

일본과 미국 내 우파의 방해 속에 진행된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대해 “문 대통령이 정말 순간순간에 애쓰셨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며 “(문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에) 거기 끼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것을 굉장히 조롱 섞인 이야기로 하는데 만약에 우리 땅에서 국경을 넘나드는데 거기에 참여 안 하고 뒤에 있었다면 그게 훨씬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턴 전 보좌관이 북미회담을 문 대통령의 창조물(Moon’s creation)라고 한 것에 대해 “볼턴 자기는 굉장 욕하고 싶은데 사실 그건 칭찬이다.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서 그걸 만들어 낸 것인가?”라며 “이 사람 말로는 가짜 평화로 들어가는 창조물에 끌려 들어갔다는데 (우리는) 잘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김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정책에 대해 “4.27 판문점 정상회담 직전 제가 청와대자문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는 우리 거긴 한데 90년대 이후로 대문을 딱 지키고 있는 것이 핵 문제다. 그건 북미문제니까 북미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서 그 산을 넘으면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이 구도로 딱 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게 안 되니까 최근에 (문 대통령은) ‘남북이 가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견인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지금 북쪽에서 사실상 이게 약간 그렇게 되는 상황이 안타깝긴 하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