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이제는 우리의 아이디어와 어젠다를 가지고 미국을 찾아가야”
이낙연 “김정은 큰 결단 필요...4번째 정상회담 이뤄지길”
송영길 “북미정상회담...시대의 옷자락을 붙잡는 심정으로 해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강연하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강연하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인해 남북관계가 경색된 현재,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국회에서 강연회를 열어 “남북문제는 한국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강하게 밀어붙일 때”라고 강조했다.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경숙 민주당 의원의 주최로 열린 이날 강연회는 이낙연 의원,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외통위), 윤후덕, 김경협, 임종성, 오영환 의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강연에 앞서 축사를 맡은 이낙연 의원은 “한반도 긴장 완화는 우리 문재인 정부의 목표다. 북한이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뒤에 군사도발을 보류하면서 남북간 긴장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거론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이 큰 결단 해주면서 4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정부의 노력을 당부했다.

이어 축사를 맡은 송영길 외통위원장은 “이종석 전 장관님의 귀한 말씀을 듣기 위해 많이들 와주셨다. 남북관계가 어려운 시기에 이런 강연이 감사할 따름이다”며 “문 대통령께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비추셨다”며 “하노이 노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아무런 결말도 내지 못하고 끝낸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마지막 순간에 시대의 옷자락을 붙잡는 심정으로 해야 한다”며 북미정상회담의 성사를 기원했다.

이낙연 의원이 강연에 앞서 축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 이낙연 의원이 강연에 앞서 축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이어 강연을 맡은 이 전 장관은 남북, 북미정상회담에 있어 한반도 운전자론을 천명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연 내내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청와대가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것에 대해 “회담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만나서 합의해서 지킬 것을 가지고 만나야 한다”며 “합의가 이행되지 않으면 만나지 않으니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만나야 하므로 만남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만나서 합의하고, 합의를 이행하는 의지와 실천할 능력이 있을 때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이 세상에서 가장 협상하기 까다로운 존재다. 우리가 너무 나이브(순진)하게 가고 있다”며 “북한과는 합의하면 반드시 지켜야 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계속 전달해야만 우리가 무슨 말을 할 때 효과를 볼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전 장관은 최근 공개된 볼턴 회고록에 대해서는 “봉숭아학당에 한반도 지형을 의탁하고 있었다. 이제 우리의 아이디어와 어젠다를 가지고 미국을 찾아가야지 미국에 맡기면 안 된다”며 “우리가 북한 문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고에 대해서는 미국보다 더 잘 안다는 것을 미국에 말해야 한다. 이제는 강하게 밀어붙일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최근 북한이 해체를 요구한 한미워킹그룹에 대해서는 “역할 재조명이 필요하다.한미워킹그룹은 북핵 문제만 다뤄야 하고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맡아야 한다”고 분담론을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