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은 3일 상한가로 마감하며 코스피 시총 21위에 안착
주가 '지나친 고공행진' 아닐까 우려도
"향후 주가 관건은 해당 신약들을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 판매해 실적을 낼 수 있는가"에 달려

2일 한국거래소에서 SK바이오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이 개최댔다. (사진 왼쪽부터)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주) 대표이사,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 2일 한국거래소에서 SK바이오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이 개최댔다. (사진 왼쪽부터)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주) 대표이사,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SK바이오팜의 ‘흥행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FDA로부터 인증을 받은 신약을 보유하면서, 투자자의 잇따른 기대가 쏠린 영향이다. 증권가 목표주가를 상장 이틀만에 훌쩍 넘어서면서 주가 ‘적정가치’를 지나치게 넘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SK바이오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혁신 신약 2개를 이미 보유하면서, 이미 시장에 연구개발능력을 입증한 상태다. 이에 따라 향후 주가의 관건은 해당 신약들을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 판매해 실적을 낼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SK바이오팜은 상장 둘쨋날인 3일, 상한가로 마감하며 코스피 시총 21위에 안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K바이오팜은 16만 5000원에 마감됐다. SK바이오팜의 공모가는 4만 9000원이었는데, 공모가 대비해 236.7% 상승한 수준이다.

SK바이오팜 흥행은 이미 예견된 시나리오였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은 323.02대 1로 증거금은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인 31조원이 몰렸다. 이는 2014년 제일모직이 세운 기록(30조649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바이오기업들이 개발한 신약이 임상 1,2,3상을 거쳐서 FDA 승인 통과를 받기 위한 확률은 1만여 분의 1가량임을 고려할 때 이미 확실한 개발 능력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어서, 기업 공개 당시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바이오기업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는 연구개발(R&D)투입량과 이에 따른 성과다. SK바이오팜에 대한 기대가 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SK바이오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혁신 신약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뇌전증(간질) 신약으로 개발된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는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해 미국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신약을 기술수출하지 않고 FDA에 직접 판매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획득한 건 세노바메이트가 처음이다. 뇌전증약은 미국, 수면장애약은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 승인을 받아, 개발 능력을 입증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다만 향후 지속적 상승에 대한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관건은 ‘판매 실적’에 달려있으나,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시장의 판매벽을 뚫는 것은 쉽지 않다. 지난 2002년에도 LG생명과학이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글로벌 신약이 있었지만, 글로벌 제약 시장 개척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판매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SK바이오팜의 주가 상승의 탄력이 이어지지 않고 지속되려면, 지속적으로 해당 신약들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SK바이오팜도 “주력 파이프라인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서 직접 영업 조직을 구축해서 판매하는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성공적인 직접 판매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사가 구축한 미국의 영업인력과 마케팅 및 유통 채널 규모가 충분하지 않아 판매가 부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즉 시장에 연구개발 능력을 입증한 SK바이오팜이 마케팅을 통해 판매 실적을 보여줄 수 있어야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SK바이오팜의 재무제표를 보면 연구 개발에 비용을 투입하는 등의 영향으로 매년 순손실을 기록한 상황이다. IPO 주관사는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를 주당 5만 9792원으로 산정하고, 공모가를 할인해 최종 4만 9000원으로 봤다.

또 초반 패시브 자금 매입 수요에 대해 지나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패시브 자금 수요는 지수에 편입되면서, 해당 종목을 담은 지수를 '구매'한 ETF 펀드 등의 수요로 인해서 자동적으로 늘어나는 수요 등을 의미한다. 현재 SK바이오팜이 코스피200과 MSCI 편입 등이 예상되면서 이에 따른 패시브 매입 수요 또한 각각 1500억여원대와 1000억여원대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이고, 이에 따른 추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쏠리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주요 지수 편입이 예고된 종목의 경우 투자자들이 매수가 집중돼 지수 편입 전까지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SK바이오팜은 이미 수익률이 200%를 넘기며 주가 오버슈팅(적정 수준 이상의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200이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편입은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과거 셀트리온헬스케어, 넷마블, 삼성바이오 등 대형 IPO 종목들이 MSCI, 코스피200, 코스닥150 편입시점까지 주가가 상승했던 경험은 있지만,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60% 상승하면서 과거 해당 종목들의 수익률을 이미 상회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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