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입장 옹호하려는 태도 북한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어”
“3차 북미정상회담...가능성 크지 않을 것”
“모든 문제의 근원은 북핵...완전한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해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두고 “조급한 마음으로 구걸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8일 반 위원장은 이날 열린 '글로벌 외교안보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관계는 상호존중·호혜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며 “너무나 일방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에는 계속 북한에 끌려다니는 상황밖에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념편향과 진영논리는 마땅히 배제돼야 한다. 북한을 향한 일편단심은 냉혹한 국제사회에서나 민족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우리민족끼리'에 중점을 둘 경우 해결은 더욱더 어려워진다”고 비판했다. 

또한 “통일부 장관, 청와대 안보실장, 국가정보원장을 새로 지명했다. 좋은 구상을 하겠지만 너무 단기에 갈등 국면을 해소하려고 하면 점점 더 우리는 어려운 위치에 간다”며 “조급한 마음을 갖지 말고, 북측에 구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 반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3차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일각에서 소위 옥토버(october:10월)서프라이즈다라고 한다”며 “미 대선 즈음해서 미북 회담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하는데, 북한도 여러 정세를 꿰뚫고 있다.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모든 문제의 근원은 북핵에 있다. 이런 점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햇볕정책 하면서 전 세계에서 찬양받던 김대중 대통령의 정책, 문 대통령의 정책, 이게 다 북한의 핵 야망을 저지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반 위원장은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남북 종전선언’에도 비판을 가했다. 

반 위원장은 “북한이 종전선언에 움직일 리도 없고, 관심도 없을 것이다”며 “종전선언이 돼도 모든 걸 백지화하는 북의 행태에 비춰서 크게 의미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여당의 일부 책임 있는 지위에 있는 정치인들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 주한미군 감축을 거론하고 있는데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상당히 고위직에 있는 분들이 아무리 해도 주한미군이 절대 나갈 리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걸 보고 참 경악스러웠다. 개탄스러운 일이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아울러 최근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에 대해서도 “북한이 도발행위를 아무런 자책도 없이 자행했다”며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취한 미온적 대응, 그야말로 억지로 한마디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보인 미온적 대응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당시 외교부장관을 지낸 반 위원장은 2006년 참여정부의 노력으로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 벌어졌던 2016년 말 귀국해 대선출마를 선언해 당시 민주당과 갈등을 일으킨 뒤 줄곳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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