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민·우리 해외수익 성장세 꺾여…하나은행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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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코로나19로 여파로 4대 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이 고꾸라졌다. 코로나19로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든 현재 비이자이익의 한 축인 해외수익 마저 감소한 건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의미다.

10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1637억8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302억7100만 원) 대비 20.4% 감소했다.

특히 국민은행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4개 해외법인 순이익은 2019년 1분기 64억7900만 원에서 2020년 1분기 23억6500만 원으로 63.5%나 줄었다. 1년 사이 3분의 1토막이 난 셈이다.

이는 국민은행의 중국법인이 부진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분기 51억2000만 원의 순이익을 올렸던 KB국민은행(중국)유한공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9억6700만 원에 그쳤다. 이는 81.2%나 감소한 수치다.

KB캄보디아은행의 실적도 악화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10억8800만 원에서 9억7000만 원으로 10.9% 줄었다. 게다가 영국법인인 KB국민은행 런던지점은 아예 적자를 냈다. 249억 원에서 –17억 원으로 106.8%나 떨어졌다.

두 번째로 감소폭이 큰 건 신한은행이었다. 올해 1분기 635억1500만 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563억 원) 대비 -11.3% 줄어든 것이다.

11개 해외법인 가운데 순이익 감소폭이 두드러진 건 캐나다신한은행이다. 지난해 1분기 10억4100만 원에서 올해 1분기 3억7100만 원으로 64.4%나 축소됐다. 또한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순이익이 같은 기간 23억5800만 원에서 17억3300만 원으로 26.5% 줄었다.

미국법인인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적자폭을 더 키웠다. 2019년 1분기 –451억 원에서 2020년 1분기엔 –1012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561억 원이나 늘어났다.

우리은행의 13개 해외법인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376억4100만 원에서 올해 1분기 351억3300만 원으로 6.6% 감소했다.

각 법인별로 보면 같은 기간 브라질우리은행의 순이익이 2억8600만 원에서 3200만 원으로 88.8%나 급감했다. 또 홍콩우리투자은행은 18억9700만 원에서 3억9000만 원으로 순이익이 79.4% 하락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과 베트남우리은행의 실적도 반토막이 났다. 2019년 1분기 48억3400만 원, 49억9800만 원이었던 실적이 24억3600만 원, 28억5400만 원으로 49.6%, 42.9%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우리소다라은행도 119억800만 원에서 93억9600만 원으로 순이익이 21.1% 감소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4개 은행 중 유일하게 해외법인 순이익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627억6700만 원으로 전년 1분기 298억5100만 원에서 실적이 두 배 이상(110.2%) 확대됐다.

해외법인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친 건 중국법인과 인도네시아법인이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순이익은 2019년 1분기 135억1300만 원에서 2020년 1분기 288억6700만 원으로 113.6% 늘어났다.

인도네시아법인(PT Bank KEB Hana)의 순이익 증가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83억9200만 원에서 288억4300만 원으로 243.6%나 성장했다. 멕시코KEB하나은행도 2억300만 원에서 6억1700만 원으로 순이익 규모를 2배 이상 키웠다.

이 밖에도 미국법인인 미국 하나 뱅코프(Hana Bancorp, Inc)는 지난해 1분기 –19억8900만 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2억8100만 원의 실적을 내 적자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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