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인을 과감히 없앤 리뷰쉐어, 신속성, 가격, 콘텐츠 면에서 강점 드러내
리뷰 한군데 모아 제공하고 리뷰 빅데이터 통한 합리적 정보 제공 계획
인재육성형 리더 되기 위해 창업 시작, 현재도 어떤 좋은 리더가 돼야 할까 고민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리뷰쉐어를 운영하는 박계환 대표. 리뷰쉐어는 중개인을 과감히 없앤 리뷰어 모집 플랫폼이다. <사진=송서영 기자>
▲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리뷰쉐어를 운영하는 박계환 대표. 리뷰쉐어는 중개인을 과감히 없앤 리뷰어 모집 플랫폼이다. <사진=송서영 기자>

[폴리뉴스 송서영 기자]온라인 마케팅 환경은 꾸준히 변해 왔다. 블로그가 흥행했던 시절, 기업은 블로그 마케팅을 광고대행사에 맡겼다. 시간이 흐르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등장했고 기업의 온라인 마케팅을 전반적으로 관리해주는 광고대행사가 대폭 증가했다.

2017년 즈음에는 기업도 어느 정도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스스로 자사 SNS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단,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필요한 리뷰어 모집 매개체는 필요했다. 협찬 품으로 양질의 리뷰를 작성할 이들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온라인 마케팅 변화의 흐름을 따라 지금 기업이 딱 필요로 하는 리뷰어 모집 사이트가 있다. ‘리뷰쉐어’다. 박계환 리뷰쉐어 대표는 2018년 사업주가 직접 리뷰어를 모집할 수 있는 ‘리뷰쉐어’를 출시하고 온라인 마케팅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개인을 과감히 없앤 리뷰쉐어, 신속성이 다르다

200여개가 넘는 리뷰어 모집 사이트 중 리뷰쉐어만의 강점이라 하면 중개인을 과감히 없앤 점이다. 리뷰어 모집 사이트 내부 직원이 블로거를 모집해 사업주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업주가 직접 모집 공고를 내고 리뷰어를 선정할 수 있다.

지난달 만난 박계환 대표는 “사업주가 직접 플랫폼을 이용하는 만큼 신속성과 가격 절감, 원하는 마케팅 효과 부분에서 차이가 크다”고 말한다.

먼저 중개인이 따로 없어 긴 논의가 필요 없다. 모집 공고를 직접 내는 만큼, 원하는 리뷰어를 사업주가 빠른 시간 안에  모집할 수 있다. 중개인 수수료도 절감한다.

무엇보다 사업주가 원하는 홍보 콘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다. 단순히 접속자 수가 높은 사람, 글 잘 쓰는 사람이 아닌 사업주가 원하는 방향성의 리뷰어를 선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뷰티제품 홍보에 적합한 리뷰어, IT 제품 리뷰에 뛰어난 리뷰어 선택으로 제품의 성격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외주를 맡길 경우 생각했던 콘텐츠 생산이 어려울 수도 있다. 사업주가 모집공고 및 리뷰어를 선택하는 방식은 리뷰쉐어가 최초다.

리뷰쉐어는 쾌적한 리뷰어 모집 환경을 만들기 위해 허위 리뷰 요청, 부당 거래 등을 검수하고 리뷰쉐어 교육팀이 리뷰어가 모이는 좋은 모집 공고 가이드를 사업주에게 제공한다.

다양한 사업주와 소비자가 마케팅으로 소통하는 공간, 리뷰쉐어. <사진=리뷰쉐어 홈페이지>
▲ 다양한 사업주와 소비자가 마케팅으로 소통하는 공간, 리뷰쉐어. <사진=리뷰쉐어 홈페이지>

‘창업’해야겠다는 신념 하나로 세무서 달려가

한 때 파워블로거로 활동했던 박 대표는 마케팅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그 동안 두 번의 창업이 있었고 각 사업마다의 보완점을 도출해 리뷰쉐어를 만들었다. 맨 처음 시작은 생각보다 계획적이었기 보다는 ‘용기’로 똘똘 뭉친 패기에 가까웠지만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건축공학을 전공한 그는 취업 보다는 한 기업의 리더로서 인재를 육성하는 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 훈련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창업이라는 생각에 곧장 세무서로 향했다.

“사업장을 하나 내고 싶습니다”라는 그의 말에 세무서 직원은 회사명과 업종을 물었다. 그는 세무서 직원과 대화 끝에 그가 파워블로거인 점을 활용해 광고대행을 하는 ‘인력공급업’으로 사업장을 냈다. 24살 패기로 그의 창업 인생이 시작됐다.

연결해주는 사람이라는 뜻인 ‘링키스트’라는 회사명을 만든 뒤 그는 사업자등록증을 손에 쥐고 한 강연장에서 봤던 중소기업 대표를 만나러 갔다. ‘사업을 배우고 싶다’는 그의 말에 그 중소기업 대표는 광고주를 소개해 줬다.

그는 3~4명의 거래처를 두고 한 기업 당 30~50만원을 받으며 일을 시작했다. 대부분 개인사업자가 대상이었다. 소위 ‘시키는 것은 다 했다’라고 할 정도로 이것저것 다 해봤다. 공식 블로그를 만들고, 노출이 잘 되도록 알고 있는 파워블로거들을 동원했다.

대학 동기 10여명과 함께 운영해 이들과 식사라도 한 끼 하고 나면 사실 남는 금액은 없었다. 다행히 광고대행은 인터넷 상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에 초기 자본이 크게 필요하지는 않았다. 약 1년 반 동안 링키스트 사업을 운영했고 리더로 성장하는데 경험을 쌓는 것이 그에겐 큰 의미로 다가왔다.

링키스트 업그레이드 버전, ‘청년마케터’로 부활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겸비해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링키스트를 접은 후에는 유학을 준비했다.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러 가려는 찰나, 그의 창업 운명은 계속 이어질 것이었는지 한 지인이 광고대행 동업을 제안했다. 대상은 마케팅이 절실한 소상공인이었다.

그는 유학길을 접고 2015년에 다시 ‘청년마케터’라는 사업명으로 기존보다 사업 규모를 키워 광고대행을 시작한다. 한 달에 50여개 소상공인의 광고대행을 했고 한 기업 당 월 10만원씩을 받았다. 1년 동안 1억 원 정도의 매출을 냈다.

그가 링키스트를 시작한 2013년에는 파워블로거가 전문가 대접을 받았지만 ‘청년마케터’를 운영하고 있던 2016년에는 사정이 달라져 있었다. 일반인도 ‘블로그는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인식이 많아졌다. 박 대표는 온라인 마케팅 시장에서 광고대행이 주를 이루기보다는 마케팅에 필요한 플랫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눈치 챘다.

파워블로거로 활동하며 기존 리뷰어 모집 플랫폼을 이용해봤던 그는 ‘중개인이 꼭 필요한가’라는 물음표를 달았고, 사업주가 주체적으로 리뷰어를 모집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한다. 먼저 사이트 개발을 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선 자금이 필요했다.

누구에게도 없는 경쟁력 갖춰 갑을 관계 격파해야

자금 유치를 위해 주식회사 ‘청년’이라는 회사명으로 법인 전환을 해 더 큰 기업의 광고를 맡아 운영했다. 연 2억 정도 매출을 올렸다. 사업의 규모가 커지다보니 광고대행의 수준도 올라갔고 광고주와의 갈등도 발생했다. 광고대행사에게 있어 광고주와의 수많은 소통과 갈등은 숙명과도 같다.

그는 “사업 현장에서 갑을 관계 법칙을 깨려면 누구도 마음대로 휘두르지 못할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고객, 파트너 등 인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만큼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며 “어떤 사업을 하던 경쟁력 발굴에 집중해 당당하고 동등한 관계를 맺으며 사업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가 자금을 모으는데 에너지가 소진될 즈음, 1억 원 대출 서비스를 받기로 결심한다. 여기에 정부 지원 3000만원을 받아 ‘리뷰쉐어’의 모체를 만들기 시작한다. 2017년 1분기를 제작에 사용하고 그해 4월 ‘베이글’이라는 서비스로 현 리뷰쉐어의 초창기 모델이 탄생한다.

베이글은 블로그 체험단 중개 플랫폼이었다. 2018년에는 블로그를 비롯한 여러 SNS 마케팅을 포함해 리뷰쉐어를 출시했다. 리뷰쉐어는 현재 7만 명 리뷰어, 3700개 사업주가 모여 있다. 사업주는 개인사업자부터 대기업 등 다양하다. 작년 기준으로 매출은 약 4억4000만원을 달성했다. 1년 6개월만의 성과다.

박 대표는 “오히려 2013년도에 리뷰쉐어를 운영했으면 안됐을 수도 있다. 예전에는 사업주들이 광고대행사에 맡기는 편이 편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블로그 환경을 사업주들도 잘 알고 있어 사업주가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리뷰쉐어가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리뷰쉐어는 리뷰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리뷰 빅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리뷰쉐어 제공>
▲ 리뷰쉐어는 리뷰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리뷰 빅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리뷰쉐어 제공>

리뷰쉐어는 진화중, 리뷰 빅데이터 제공할 것

온라인 마케팅 시장에 앞서 나가는 리뷰쉐어는 지금도 진화중이다. 박 대표는 리뷰쉐어를 통해 리뷰 빅데이터 제공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인터넷 상에 흩뿌려진 리뷰들이 너무 많다. 온라인 채널이 많아지며 동일한 제품도 10개가 넘는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리뷰들 역시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다. 각 사이트의 리뷰를 모아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싶다”고 전했다.

온라인 리뷰가 주는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정보 취득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실정이다. 그는 제품당 리뷰를 모아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온라인상의 소비자 리뷰 빅데이터를 도출해 사업주와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할 계획이다. 그는 “온라인에 광고성 리뷰가 넘치고 있어 소비자들이 객관적으로 제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업주들도 알기 어려운 환경이다”고 말한다.

이에 “온라인 리뷰를 분석해 소비자가 제품의 가격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유독 많이 언급되는 부분이 있는지 등을 객관적인 지표로 도출을 할 계획이다”며 “리뷰 분석 빅데이터를 통해 사업주들은 제품의 개선점이나 마케팅 방향을 찾을 수 있고 소비자들은 보다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리뷰쉐어의 발전과 더불어 그의 창업 이유였던 ‘인재육성형 리더’가 되는 부분도 늘 고민하고 있다. 리뷰쉐어에는 14명의 직원이 있다. 이 중 50%가 개발자이고 나머지 50%가 서비스 이용법을 교육하는 강사다.

그는 “구성원들에게 회사가 필요한 일만 요구하기보다 각자의 꿈이 회사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포지션 변경에도 열려있다”고 말한다. “시각 디자인 전공자가 마케팅을 하고 싶어 한다고 해도 우선 응원하고 본다.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리더라고 생각한다. 또한 각종 교육이나 도서 구입 등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구성원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아래는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주요 투자 유치법은 무엇인가.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과 정부지원금, 그리고 시드투자를 받았다. 베이글은 와디즈 펀딩으로 자금을 충당했다.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은 제품을 수령하는 펀딩과 증권 발행 크라우드펀딩이 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으로 2100만원을 목표로 했고 2500만원을 달성했다. 증권을 초과해 발행할 수는 없어 100%달성으로 마무리했다. 시드 투자는 지난해 10월에 받았다. 투자 기업에게서 투자를 받을 때는 담당자와 여러 차례 만나 신뢰를 쌓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투자 담당자와 사업 브리핑을 위해 한차례 만났고, 두세 차례 만나면서 가치관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 알던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믿고 투자할만한지 확신할 줄 수 있어야 한다. 담당자가 1차적으로 투자에 응하면 기업 구성원 앞에서 브리핑 하는 시간을 갖고 투자로 이어진다. 사업 가능성이 얼마나 밝은지를 설득시켜야 한다. 운이 좋게도 첫 투자는 대표 박계환의 가치관과 노력을 높게 쳐줬다.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에게서 3억을 투자받았다.

온라인 마케팅 사업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는가.
눈에 보이는 손실은 없지만 투자 시장이 얼어 있는 부분이 아쉽다. 현재로서는 사업 확장 보다는 겸손하게 경영 하며 이 시간을 지나가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가로서의 고충은.
사업을 하면서 앞날의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건 이제 익숙하다. 이따금씩 한숨이 나올 때는 생각보다 나 자신을 돌보기가 어렵다는 부분이다. CEO라고 하면 돈도 많고 많은 것을 갖췄으리라고 생각하는데, 회사를 위해 헌신하다보니 저금보다는 투자를 먼저 하는 경우가 많고 바쁜 일상에 가정을 꾸린다거나, 여가를 쉽게 생각하지 못한다.

스타트업 준비생에게 한마디 한다면.
말해도 안 들을 것 같긴 한데(웃음) 남 이야기에 많이 휘둘리지 않기를 바란다. 때로는 소신를 가지고 하고자 했던 것을 이행해 시행착오도 겪어 보아야 한다. 지난해 나도 기고만장한 면이 없지 않아 있어 회사도 강남권으로 이전하고 잘 갖춰진 회사라는 인식을 드러내고 싶었다. 이를 말리는 사람들이 당연 있었다. ‘일 벌리지 마라’ ‘천천히 해라’라는 조언이 있었는데, 그 말을 들었다면 현재 더 여유로웠을지는 몰라도 미련이 남았을 것이다. 뼈 아픈 경험을 통해 지금은 남들이 우러러보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서비스를 잘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안다. 결국은 안 저지르면 미련, 저지르고 후회가 남는다 할지라도 스스로 경험을 쌓는 쪽이 값지다고 본다. 물론, 자신이 저지른 대가도 잘 버텨내기를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