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절친 임희정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는 박현경 [사진제공=KLPGA]
▲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는 박현경 [사진제공=KLPGA]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이 2020시즌 아홉 번째 대회인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3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파72/6,38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동갑내기 절친 임희정(20)과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박현경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현경은 임희정(20.한화)과 2라운드까지 나란히 합계 13언더파 131타를 쳐 공동 1위에 올랐다.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많은 비가 내리면서 최종전은 취소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사진제공=KLPGA]
▲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사진제공=KLPGA]

 

[선수 인터뷰]
우승소감
빠른 시일 내 2승을 달성하게 되어 얼떨떨하고, 실감나지 않는다. 궂은 날씨 속에서 일궈낸 우승이라 더 기쁘고 의미 있다. 내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우승이다.

첫 우승 때와 비교하면 어떤가?
첫 우승 때는 기쁘고 마음이 울컥했던 게 컸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마지막 우승 퍼트 후에는 울컥 보다는 기쁜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어제 2라운드 종료 후 이시우코치에게 연락했는가?
이시우 프로 등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한 주형이의 소식을 들었고, 평소 좋아하고 친한 동생이라 바로 전화를 걸었다. 주형이가 “누나도 잘하니까 우승할 수 있다고 응원해줬다.”

‘제42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 후 부진했던 점
걱정이 많았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퍼트가 살아나 자신감이 올라왔다. 그래서 더 뜻 깊은 대회로 남을 것 같다. 앞으로 2주 휴식기에 이제 막 올라온 이 샷감을 유지할 것 이다. 다음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까지 이 좋은 감을 유지하기위해 노력하겠다.

친구 임희정 선수 위로해줬는가?
희정이와 코스 밖에서 절친이다. 가장 친한 투어 선수 중 한명이다. 공교롭게 우승 경쟁을 할 때는 희정이가 있었다. 조금 더 동기부여 되는 면도 있다. 끝나고 미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희정이가 축하한다고 말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정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 승수
‘제42회 KLPGA 챔피언십’ 우승 후 남아있던 상반기 대회에서 톱텐을 목표로 대회에 임했다. 이렇게 짧은 기간 내에 우승해서 얼떨떨하지만, 하반기에 우승 1개를 더 추가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산악지형 코스를 좋아하고, 아쉬움이 남는 ‘제21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와 ‘KB금융 챔피언십’ 에서 앞으로 좋은 샷감과 퍼트를 유지해서 우승하고 싶다.

미래에 3승을 이룬 후 해외 투어 진출 계획?
만약 3승을 채우더라도 아직까지는 진출 계획 없다. 만약 해외 계획이 있다면 25살쯤 JLPGA에 도전해보고 싶다. 올해 2승을 하면서 잘했다고 끝난 것이 아니고 KLPGA에서 더 이루고 싶은 목표들이 있다.

앞으로 개선할 점?
지난 동계 훈련에서 비거리를 늘려왔다. 첫 우승 후 컨디션 저하로 거리가 원위치 됐다. 앞으로 비거리를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우승의 원동력인 퍼트 감각을 계속해서 좋은 컨디션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어제 2라운드 종료 후 인터뷰에서 비 오는 날 좋은 기억 있다고 했었는데..
오늘 연장전 시작 전에 비가 너무 쏟아져서 걱정했다. 하지만 어제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비 오는 날 좋은 기억을 토대로 오늘 믿음과 자신감이 생겼고 우승한 것 같다.

아버지와 계속 함께할 예정인가?
지난 ‘맥콜 · 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 Golf’에서 아버지와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친구같이 호흡 잘 맞추며 좋은 성적 냈다. 아버지와 사이 좋을 때 성적이 좋았던 것 같다. 오늘 마침 우승했기에 당분간은 계속 캐디 역할해주실 것 같다.

프로골퍼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
투어프로 은퇴할 때까지 부상 없이 투어를 뛰는 것이 목표다. 물론 세계 랭킹 상위권도 그리고 JLPGA 투어 경험도 욕심나지만, 대한민국 전국민 모두가 박현경 이름 석자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목표다.

[폴리뉴스=문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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