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준표, 권영세 페이스북 캡쳐>
▲ <사진=홍준표, 권영세 페이스북 캡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연루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채홍사’ 루머를 거론한 것을 두고 비판이 일고 있다.

홍 의원은 13일 오후 자신의 sns에 “성추행의 주범은 자진(自盡) 했고 유산이 없다고 해도 방조범들은 엄연히 살아 있다. 사용자인 서울시의 법적책임이 남아 있는 이상 사자(死者)에 대해서만 공소권이 없을 뿐”이라며 “피해자에 대한 법적 보호를 위해 이사건 과정에 대한 실체적 진실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피해자가 한 명만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며 “이런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검경은 수사를 더욱더 철저히 하고 야당은 TF라도 구성해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채홍사란 조선 연산군 시절 왕의 유흥에 필요한 미녀와 좋은 말을 구하기 위하여 지방에 파견한 관리를 뜻한다. 사건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글이었지만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가 자칫하면 될 수 있어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이다.

이에 권영세 미래통합당 의원은 14일 자신의 sns에 홍 의원의 ‘채홍사’ 발언 기사를 링크하고 “이러니 이분의 입당에 거부감이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한때 보수정당의 대선주자까지 했던 사람이 단지 떠도는 소문을, 입에 담는 것을 넘어 글로 남기기까지 하다니”라며 “이분의 내심은 오히려 진상규명에 반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또한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홍 의원의 발언에 대해 “수준 좀 보라”라며 “이분은 학창 시절에 선데이서울을 너무 많이 보셨다. 그 후유증이다”라고 했다. ‘선데이서울’은 1991년 폐간한 잡지로, 당대 황색 잡지의 대명사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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