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발언”,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앞두고 직접 방호망 쳐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적과 내통한 사람”이라고 말한데 대해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방호 망을 쳤다.

대통령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공격에 직접 공박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야당이 6.15남북정상회담에서 박 후보자가 한 역할을 적과의 내통으로 규정하면서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고 문 대통령이 이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청와대 정례브리핑에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 야당이 ‘적과 내통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며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야당이라도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이승만 전 대통령 55주기 추모식에서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 “대한민국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정보기관인데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다? 그 개념 자체가 잘못됐다”며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박 전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직접 공박하고 나선 배경에 대해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평가를 한 것”이라며 “언론 보도를 통해서 이게 나왔기 때문에 이 내용을 알고 계신 상황이다. 어쨌든 이 발언을 공개하기로 한 것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원 후보자는 입장문을 통해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근거 없는 색깔공세로 대단히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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