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험' 가입 연령 범위 20-30대 확대 추세
저렴한 보험료, 넓은 보장 범위로 '장기 고객' 유입 전략 마케팅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보험 사각지대'인 2030세대를 장기 고객으로 끌어오기 위한 보험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어린이 보험 가입 가능 연령을 20·30 세대로 넓혀, 보험 가입 이력이 없는 ‘어른이’들을 고객으로 사로잡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4대 손보사가 판매하는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는 2018년 1분기 4933억원, 2019년 1분기 5490억원, 2020년 1분기 68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년 사이 39% 가량 늘어난 수치다. 

20·30대 ’어른‘들이 어린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8년 D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지난해 메리츠화재가 어린이보험의 가입 연령을 만30세로 높였다. 삼성화재도 지난해 2분기 30세로 가입 연령을 높였다.  

어린이 보험은 성인 보험에 비해 보장 범위가 넓고 유연하다. 성인보험에 비해 보험료도 최대 30-40% 저렴하다. 암 뇌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 같은 주요 질환 진단비 보장금액도 성인보험 대비 최대 수 천 만원 더 많다. 또 성인보험처럼 암에 대한 90일의 면책기간이 없다. 보험 가입 후 1년 내 암 진단을 받아도 보험금이 삭감되지 않는다. 

보험사들은 저렴한 '어른이 보험'에 가입한 20·30대가 향후 장기 고객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보험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손해보험 가입률은 66%대로 다른 모든 세대에 비해 가장 낮았다.

30대는 82.6%, 40대는 85.8%, 50대는 83.8%가 손해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손해보험 가입률이 가장 낮은 20대를 고객으로 유입시키는 것 자체가 유효한 영업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선 보험료를 더 적게 받고, 보장 범위도 넓히지만 이 보험을 출발로 장기 고객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 보험 상품은 보통 한 개를 가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도 "연령대가 낮은 2030세대는 중장년층에 비해 주요 질환에 걸리거나 상해를 입을 확률이 높지 않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율로 인한 타격이 크지 않다고 보고 이러한 상품들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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