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국 공동 핵융합에너지 개발·건설·운영하는 실험로 장치조립 착수 기념식에 영상축사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프랑스서 열린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장치조립 착수 기념식’에 영상메시지를 보내 “‘인공 태양’은 꿈의 에너지”라며 “한국이 2050년, ‘청정하고 안전한 핵융합에너지’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려은 이날 오후 프랑스 이터(ITER) 건설 현황과 향후 조립 계획이 각 회원국과 실시간 원격 연결로 진행되고 전 세계에 유튜브로 생중계된 기념식 축사에서 “우리는 지구를 지켜내기 위해 ‘미래 에너지’라는 꿈을 꾸었고 우리의 꿈은 세계가 함께 핵융합 ‘인공 태양’을 만드는, 사상 최대의 국제 과학기술 프로젝트 ‘이터’를 낳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은 국제핵융합실험로 ‘이터’가 장치조립을 시작하는 기쁜 날이다. 코로나로 인해 기후환경 보호가 더욱 중요해지는 지금, ‘이터’와 각국 사업단이 인류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며 “‘인공 태양’은 꿈의 에너지다. 바닷물을 활용해 거의 무한정 생산이 가능하고, 방사능 위험이나 온실가스 배출도 없는 청정에너지”라고 얘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터에 참여한 한국의 연구진의 성과에 대해 “1억 도에 달하는 초고온 플라즈마를 8초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장 기록이다. 초고온을 견뎌내는 진공 용기는 핵융합에 필수적이다. 한국의 산업체들이 10년여에 걸쳐 이를 개발해냈고 곧 ‘이터’ 건설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K-방역으로 전세계와 연대와 협력을 실천했다. 이제 과학으로 세계와 함께하고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 핵심 품목을 만들어 ‘우리의 길’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돼 한국 국민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7개국이 하나 된 협력으로 새로운 도전을 함께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 역시 우수한 과학기술자들이 ‘이터’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세계가 지혜를 모으면 ‘인공 태양’이 인류의 미래를 밝게 비출 것이다. 지구를 지키는 ‘우리의 길’을 응원한다.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여러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ITER(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는 핵융합에너지 대량 생산 가능성 실증을 위해 7개국이 공동으로 개발·건설·운영하는 실험로 사업이다. 10년 이상의 설계 과정을 거쳐 2007년부터 건설을 시작한 이터는 완공 후 2040년경까지 실험‧운영하는 인류 최장‧최대의 프로젝트다.

그동안 회원국들이 각자 개발·제작해 온 핵심 품목들의 현장 조달이 시작됨에 따라, 이들을 하나의 장치로 조립하는 단계(Assembly Phase)에 본격 진입한다. 핵심품목들은 초전도자석 TF코일(일본·유럽 2020. 4월), 저온용기 베이스(인도 2020. 5월), PF코일(유럽 2020. 6월), 열차폐체(한국 2020. 6월), 진공용기 섹터(한국 2020. 8월) 등이다.

한국은 이터를 이루는 9개 주요 장치를 조달하며, 국내 110여개 산업체가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핵심 품목이자 극한기술의 결정체로 조립의 첫 순서에 해당하는 진공용기 최초 섹터를 조달하고, 이터 전용 특수 조립 장비를 개발‧조달하여 금번 장치 조립 시작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의 산업체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터 국제기구 및 타 회원국으로부터 누적 6,180억원(2007~2020.6월, 136건)의 이터 조달품 수주 성과도 올리고 있다. 그동안 한국이 이터에 참여하면서 납부한 분담금 총액(’20년 예정치 포함 약 3,723억)을 넘는다. 한국은 이터 참여로 축적한 극한·첨단 장치 개발 경험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핵융합 이외 분야에서도 국내외 수주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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