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전광훈 목사 비판
전광훈 목사 ‘사랑제일교회’ 방역지침 위반행위
사랑제일교회, 방역수칙 위반 서울시 지적에도 무시
수도권 코로나 재확산 대응...교회 대면 예배 전면금지

17일 전광훈 목사가 성북구 보건소 차량에 탑승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 17일 전광훈 목사가 성북구 보건소 차량에 탑승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영훈 기자] 2020년 8월 18일 기준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수가 457명에 이르렀다. 전체 신도 4천여 명 기준으로 10%를 넘는 수치다. 현재 검사 중인 인원을 합치면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사랑제일교회 사태에 대한 원인으로 전광훈 목사의 방역수칙 위반행위가 지적됐다. 기존 정부의 교회 방역수칙은 교회 출입 시 체온 체크와 마스크 필수 착용 및 손 소독, 교회 방역, 정규 예배 시 2미터 이상의 거리두기, 출입 시에는 qr코드 및 인적사항 기록을 의무적으로 작성하여 확진자 발생 시 동선 파악에 협조해야 한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는 이와 같은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다. 지난 3월 서울시 점검에서 마스크 착용과 2미터 이상 거리 유지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2천 명 이상이 모여서 밀집 예배를 드리면서 참석자 명단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즉각 시정을 요구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시의 요구 무시 및 현장지도 공무원에게 폭언과 욕설로 대응했다. 서울시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80조에 의거 3월 23일부터 4월 5일까지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해당 시설에서 확진자 발생 시 집회 참여자에게 3백만 원의 벌금과 확진자 및 접촉자 전원에 대한 치료비 일체와 방역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일시적인 금지 행정명령 이후 다시 방역수칙을 무시한 예배가 진행되면서 결국 2020년 8월 18일 기준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수가 457명에 이르렀고 전 목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사랑제일교회 뿐만 아니라 여의도 순복음 교회, 노원 안디옥교회 등 수도권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18일 교회의 대면 예배를 전격 금지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비대면 예배 외에 모든 모임 및 활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모든 교회는 대면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해야 한다. 

소속 교단 제명, 한기총 회장 직무 정지...목사 자격문제

전 목사는 2019년 1월 소속 교단 대부분이 탈퇴한 한기총에 회장으로 취임했다. 재임기간 회장으로서 참여한 여러 집회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온 차별적 발언들을 쏟아냈고 극우적인 정치 활동을 보이면서 개신교계의 반발을 불렀다.

전 목사가 회장으로 재임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1989년 설립되어 2011년까지 70여개 회원 교단이 있었던 개신교계에서 국내 최대 교회 연합기관이었다. 그러나 2011년 내부적 문제로 28개 교단이 탈퇴하여 영향력이 축소되었고 2013년에 다시 한번 대형 교단들이 추가로 탈퇴하면서 현재는 소수교단 연합으로 남았다.

한편 2019년 7월 3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개신교 12개 주요 교단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가 열렸다. 그러나 전 목사는 한기총 회장임에도 초청받지 못했는데, 이미 주요 교단장으로 인정받지 못할 정도로 한기총의 권위가 하락했다.

전 목사는 2019년 8월 15일에는 한기총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퇴진 국민대회를 주관하여 열었다. 집회에 직접 연사로 나서면서 극우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그 이후로도 보수 세력이 주관한 행사와 많은 집회에 참석하면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한기총을 활용했다.

그러는 와중에 2019년 9월 소속 교단이었던 대한 예수교 장로회 백석대신 총회에서 면직 및 제명되었고, 2020년 5월에는 한기총 회장 직무가 정지되었다. 사실상 목사로서의 자격이 정지됐다. 

전 목사는 제명과 직무 정지 이후에도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에서 목회를 강행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해지는 가운데에서도 대면 예배를 강행했는데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랑제일교회 뿐만 아니라 수도권 소재 여러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교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인해 개신교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증가하자 한기총 설립 초기부터 대립해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7일 성명을 냈다. “코로나19 재확산 중심에 교회가 있음을 참담한 심정으로 고백한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덧붙여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소속 정의평화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한국 교회는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했고, 지속적인 궤변을 늘어놓으며 극단적 정치행동을 이어가는 전광훈씨의 행동은 법에 의해 판단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방역 지침을 위반한 전 목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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