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코로나 재확산...정부가 질본이 쌓아온 방역 체제를 무너뜨려”
주호영 “정부, 국민들에게 코로나 끝난 거 아니냐는 잘못된 시그널을 준 게 큰 원인”
신상진 “여당, 코로나 재확산 사태...정쟁으로 몰아가선 안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미래통합당이 코로나 ‘코로나19 긴급대책회의’를 가지고 “정부여당이 안이한 방역대책을 세워 사태를 키웠다”며 “지금 싸워야할 대상은 국민과 야당이 아닌 코로나”라고 비판하고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2차 재난지원금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의 ‘코로나19 긴급대책회의’에서 통합당 지도부는 이 같이 밝히고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과 향후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 코로나 사태가 진정세 보이지 않는 상황 더욱 엄중히 인식하고 방역에 집중할 때다”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코로나는 질본(질병관리본부) 중심으로 전문가들이 지침내리고 통제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 재확산의 상황을 보면 정부는 스스로 질본이 쌓아온 코로나 선진 방역 체제를 무너뜨리는 측면이 다분하다”며 “예를 들면 병원 코로나 병상을 대폭 감축하고 지난 17일 연휴 만들고 소비쿠폰을 발행했다. 또한 종교 모임, 관광도 재해제하고 대통령이 코로나 머지않아 종식된다는 발언을 한 것을 보면 안이한 방역 대책을 정부 스스로가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 질본을 다녀온 것을 두고는 “제가 질본 다녀온 것도 질본이 신속 조치 내리는 상황에서 독립된 권한이 없어서 정부여당의 눈치를 보는 만큼 ‘소신있게 일해 달라’고 힘 실어주기 위함이었다”며 “그러나 여당은 함께 하지는 못할망정 이 마저도 정쟁으로 악용하려는 모습 보였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부동산 정책이 실패하며 민심이 분노하는 상황에서 코로나 확산을 핑계로 방역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벌어진 광화문 집회, 민노총 집회, 의협 집회 등 국민 외침에 대해서도 공정있고, 책임 있게 대처 해야 한다. 지금 정부여당이 싸워야 할 대상은 국민과 야당이 아니라 코로나다. 여당은 지지율만 신경쓰는 정치를 당장 중단하고 코로나 방역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호영 원내대표는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300명을 넘어서서 또다시 대유행 하는 것이 아니냐는 큰 걱정이 된다. 이럴 때일수록 방역당국이 중심돼서 전문가 의견을 존중해서 이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며 “하지만 정부는 그러지 못하고 코로나 방역을 정치로 접근하고 있다. 연휴를 늘리고 쿠폰을 발급해서 야외 활동을 권장했다. 소규모 모임 금지 해제해서 국민들로 하여금 코로나 끝난 거 아니냐는 잘못된 시그널을 준 게 가장 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이런 위기 순간에 여야는 물론이고 전 국민이 일심으로 단결해서 방역 당국의 여러 가지 원칙을 지켜서 이 위기를 극복해야한다”며 “신상진 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코로나 대책 특위를 발족해서 여러 전문가들 모시고 현장에서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특위를 발족했다”며 신 위원장과 위원들의 활약을 당부했다.

이날 코로나19 대책 특위위원장을 맡은 신상진 전 의원은 “국회 밖에서 지켜보니까 사실 코로나 피해 보는 수많은 국민들의 걱정과 물질적 피해들이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 극복은 국민의 협조가 제일 중요한 우선 과제다. 국민 협조 얻기 위해선 정부부터 솔선해서 국민을 범죄자 취급이나 책임 전가 수단으로 이용해선 안되고 정쟁으로 몰아가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위중한 국면에 정부여당은 야당의 손 잡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위기 극복 함께하는 국민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정부는 국민들이 방역에 방심하게 만드는 시그널을 보내선 안된다. 아울러 2차 대유행 때 걱정되는게 치료제 확보 문제다. 현재 항바이러스제를 비롯한 약품들이 완제품 수입품인데 그게 지금 대학병원 일선에서 환자가 폭증할 경우에 비해 대단히 부족할 것이라는 걱정들을 의료진들이 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신 위원장은 “약품에 이어 병상 확보도 문제다. 경증 무증상 환자는 그렇다 쳐도 중요한 건 노약자 중증 환자에 대한 중증 병상 확보가 대단히 앞으로 중요하다”며 “이에 대한 것도 부족할 걸로 예상돼서 우려가 큰 부분이다. 병상 확보 문제를 비롯해 생활 치료 센터, 마스크 확보 문제다. 많은 국민들이 KF94 마스크를 선호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백신보다 더 중요한게 마스크다. 통합당은 KF94 마스크를 중심으로 방역 물자 준비 태세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2차 재난지원금...소상공인, 자영업자, 제조업 타격커 수용할 수밖에 없어”

주호영 “정부, 의협과 합의 없는 정책 추진에는 적극적으로 반대할 것”

이날 대책회의가 끝난 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2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한 지도부의 의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2차 재난지원금은 코로나 사태가 새로 전파되고 있는 과정에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인가를 정부가 판단한다”며 “코로나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보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제조업 분야의 실업자들을 어떻게 해소해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재난지원금이 나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아직 관련 예산이 확보가 안 되어 있으니 수용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의료계 파업에 대해서 “코로나 확진이 늘면서 국민들이 굉장히 불안해 한다”며 “통합당이 적극 나서서 파업을 철회하고 정부가 의협과 합의 없이 정책을 밀어 부치는 것에 적극적으로 반대에 나설 생각이다”고 답했다.

또한 이번 사태에 민주당이 통합당의 책임론을 내세우고 있다는 질문에 “우리당이 책임이 없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12일부터 확진자가 증가했고 정부가 국민들로 하여금 코로나가 마치 종식되는듯한 잘못된 시그널을 여러차례 줬다”며 “소규모 모임 금지를 해제하고, 쿠폰을 발행해서 야외활동을 장려하고 해서 확진자가 늘어난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화문 집회 때문에 늘어났는지 아닌지는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인과관계 드러나지 않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집회는 우리 당과 관계가 없는 것이다. 정부가 방역 실패를 우리 당에 책임 묻는 것을 보면 오죽하면 그러겠냐 싶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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