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1일 ‘국민의힘’이라는 새 당명을 공식 의결했다. 일부 반발이 있었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직접 “맘에 안 들어도 동의해달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어느정도 일단락됐다. 그러나 당의 색채 및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이름이라는 지적과 함께 ‘국민의당’과 지나치게 비슷한 이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제2차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당 비대위가 선정한 당명 변경 및 정강·정책 개정 관련 안건을 상정해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번 상임전국위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의결 방식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상임전국위원 총 46명을 대상으로 현장 투표 대신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방식으로 결정됐다.
새 당명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라는 3가지 의미를 담고 있으며, 당명 교체를 통해 탈이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31일 비대위 회의에서 "당명에 관해 안팎에서 여러 찬반 의견이 있는데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잘 된 이름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일부 '누가 쓰던 이름이다', '부르기 어색하다'는 지적이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 보자'는 의견이 많은 걸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 또한 31일 “신선함으로 해석해야 될지 아니면 낯선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부담스러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첫 당명 후보가 주는 파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 당명에 대한 비판여론이 완전히 잦아든 것은 아니다. ▲보수정당으로서의 철학이 전혀 보이지 않음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이름이 지나치게 유사함 ▲과거 정청래 의원이 운영했던 정치 조직인 ‘국민의힘’과 같은 이름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명 결정 직후의 의원총회에서 이같은 불만이 터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31일 “과거 미래한국당이 나았다”고 밝히기도 했으며, 한 통합당 관계자 역시 이날 “당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징조가 바로 이번 당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누리꾼들 역시 “국민의당 2중대냐”, “안철수 부르려고 별 짓을 다하는구만”, “당이 망해가는 증거”, “보수의 가치를 담고있지 않다. 아예 민주당으로 바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새 당명과 정강정책은 1일 상임전국위원회를 통과했기에 다음날인 2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강령·기본정책 및 당헌 개정을 위한 전국위원회는 2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비대면으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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