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교 “담대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 당대표 출마”
진보정당 출신 첫 수도권 구청장...정의당 비례대표 경선 1위

발언하는 배진교 의원 모습<사진=연합뉴스>
▲ 발언하는 배진교 의원 모습<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영훈 기자]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진보정당의 대중적 가치 정당 전환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배 의원은 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고 차기 당대표 경선에 출마 선언을 했다.

배 의원은 “저는 이번 정의당 6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원내대표 자리를 내려놓고자 한다”며 “2020년 정기국회가 오늘 개회하는 만큼 원내대표의 공백을 최소화하여 5대 우선 입법과제를 비롯한 원내 활동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동료 의원님들과 힘을 모으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창당부터 줄곧 벼랑 끝에 서서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해왔습니다. 정의당에 희망이 없다며 국민들이 마음을 거둘 때,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당원들이 떠나갈 때에도 우리는 희망을 놓지 않고 끝내 길을 찾아 5만 당원의 힘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진보정치 20년의 경험과 실천을 곱씹고 성찰하여 이를 든든한 버팀목 삼아, 숱한 위기를 함께 이겨 온 자랑스러운 당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으겠다”며 “국민 앞에 화답하는 더 크고 담대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 당대표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세상을 보겠다. 바람에 흔들리는 회색 정당도 과거에 멈춘 이념 정당도 우리의 지향이 아니다”며 “진보정치가 방대하게 쌓아 올린 성과 위에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갖춘 대중적 가치 정당으로 과감하게 시민들과 만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배 의원은 “변화와 혁신은 이제 막 닻을 올렸을 뿐이다. 폐허 위에서 시작해 8년의 시간동안 우리는 단 한 번도 과거를 돌아보지 않았고, 실망의 시간과 환호의 시간을 모두 견뎌왔다”며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자 한다. 격렬한 혁신은 무거운 책임을 동반한다. 능동적 변화를 감당할 힘과 저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당을 통합하는 리더십, 전환을 이끄는 리더십으로 저의 새로운 좌표를 세우고, 저도 그랬듯이, 지역에서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당원들에게 힘이 되는 길을 단단하게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배진교 의원이 걸어온 길

배 의원은 1968년생으로 전북 정읍 출신이다. 1989년 20대 중반이었던 그는 노동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인천 남동공단의 부품공장에 위장 취업을 했다. 그런데 1992년 손가락이 프레스 기계에 눌리는 산재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이후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던 배 의원은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남동구을 선거구에 첫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계속된 도전 끝에 2010년 인천 남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해서 당선됐다. 이는 수도권 최초의 진보정당 구청장 당선으로 화제가 됐다. 

2014년에는 야권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석패하며 재선에 실패했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배 의원은 지역구 대신 비례대표 경선에 나섰고 경선 결과는 총투표수 8만841표 중 9.54%를 얻어 전체 1위를 차지하며 국회에 입성했다. 

한 정의당 관계자는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배 의원의 출마에 대해 “유일한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원내대표이고, 정당과 국회는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다”며 현역 국회의원이 당대표에 나서는 것이 의미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이 힘든 상황인데 진보정당 20년, 정의당 8년의 기초자치단체장 출신이므로 과거에 50만 국민의 삶을 책임져본 경험도 있는 것이 강점이며 현직 국회의원이자 기초자치단체장의 경험을 가지고 현재 정의당의 의지를 이어나갈 힘과 저력이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출마에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한편 배 의원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달 9일에 공약 등 구체적인 사항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은 기초자치단체장 경험과 중앙 당직 경력 및 비례대표 경선에서 보여준 득표 수를 바탕으로 이번 대표 경선에서 안정적인 승리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배진교 의원 [당대표 출마선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저는 이번 정의당 6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원내대표 자리를 내려놓고자 합니다. 2020년 정기국회가 오늘 개회하는 만큼 원내대표의 공백을 최소화하여 5대 우선 입법과제를 비롯한 원내 활동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동료 의원님들과 힘을 모으겠습니다.
 
창당 8년을 맞은 우리 당의 위기가 여느 때보다 더 힘겹게 다가옴을 저는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의당은 창당부터 줄곧 벼랑 끝에 서서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해왔습니다. 정의당에 희망이 없다며 국민들이 마음을 거둘 때,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당원들이 떠나갈 때에도 우리는 희망을 놓지 않고 끝내 길을 찾아 5만 당원의 힘으로 달려왔습니다. 하기에 우리는 또 다시 이 위기를 함께 넘고 반드시 길을 찾아 힘차게 전진할 것입니다.
 
코로나 19는 새로운 세계를 부르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여는 새로운 상상력이 요구되는 크기만큼 진보정치의 역할은 절실합니다. 정의당이 이 부름에 화답해야 합니다. 진보정치 20년의 경험과 실천을 곱씹고 성찰하여 이를 든든한 버팀목 삼아, 숱한 위기를 함께 이겨 온 자랑스런 당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그리고 국민 앞에 화답하는 더 크고 담대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 당대표에 출마하고자 합니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세상을 보겠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회색정당도 과거에 멈춘 이념정당도 우리의 지향이 아닙니다. 진보정치가 방대하게 쌓아 올린 성과 위에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갖춘 대중적 가치정당으로 과감하게 시민들과 만나고자 합니다.
 
변화와 혁신은 이제 막 닻을 올렸을 뿐입니다. 폐허 위에서 시작해 8년의 시간동안 우리는 단 한 번도 과거를 돌아보지 않았고, 실망의 시간과 환호의 시간을 모두 견뎌왔습니다. 그 무거운 시간을 함께 걸어왔던 것처럼,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격렬한 혁신은 무거운 책임을 동반합니다. 능동적 변화를 감당할 힘과 저력이 요구됩니다. 우리 당원들은 능히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으며,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부족하지만, 당을 통합하는 리더십, 전환을 이끄는 리더십으로 저의 새로운 좌표를 세우고, 저도 그랬듯이, 지역에서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당원들에게 힘이 되는 길을 단단하게 걸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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