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스타항공 임원이 직원에게 문재인 선거인단 경선인 모집 지시

9일 오전 강서구 이스타항공에서 관계자들이 임시 주주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9일 오전 강서구 이스타항공에서 관계자들이 임시 주주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2017년 민주당 경선 과정에 이스타항공이 직원을 동원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11일 이스타 노조는 민주당 출신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가 지난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문재인 선거인단 경선인을 모집하도록 지시한 ‘2017년 민주당 경선 ARS 경선인단 조작 녹취록’을 공개했다.

앞서 김 전무는 2017년 3월 2일 회의소집전 당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시민 선거인단 모집을 위해 각 부서를 통해 모집을 지시했다. 당시 선거인단 참여 방법을 안내한 안내문과 모집한 선거인단리스트를 나눠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에는 이후 김 전무가 직원의 지인 등을 통해 선거인단 등록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녹취록 속 김 전무는 “과외로 이렇게 부탁을 드리고 독려하고 있는거에 대해서 정말 송구스럽다”며 “저는 어떻게 했냐. 아 내 친구 중에 내 후배 중에 내 선배 중에 인맥이 두터운 사람이 있지 않나. 이런 분들 머리가 좀 잘 돌아가고 그 친구들 몇명한테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면 1000명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 갖고 오신 분들은 20명 못 채우신 분, 20명 채우신 분, 5명 하신 분, 스물 몇 명 하신분, 세 명 하신 분, 이건 아닌것 같다”며 직원들의 ‘성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정치 참여한다고 생각하시고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하기 싫으면 안하셔도 됩니다. 절대 강요 드리지 않겠다”면서 “웹이나 인터넷으로 가입했을때 인증번호가 있는걸로 그때 안내서에 되어있었지 않아. 인증번호가 없다. 제가 정정해드리고 싶다”고 참여 방법을 언급하기도 했다.

신입직원에 대해서는 자연스레 유도하고 억지로 진행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김 전무는 “팀에서 자유스럽게 유도하라. 제발 부탁인데 억지로 하지말라. 신입직원들 억지로 했다가 다 블라인드 올릴 것이다. 블라인드 폭파해 버린다 그럴 것이다. 억지로 하지 말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처음에 발표했던 모집 전에 발표했던 룰과 조금 변형이 됐다”며 “만약에 국가 선관위가 주관하는 투표나 로직이라면 절대 사전에 정해진 룰은 절대 안바뀐다. 정당이니깐 이게 가능한 것이다”라고 경선 규정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김 전무는 사실관계와 입장을 묻는 본지의 질문에 “국민의 한사람으로, 지지자로서 가까운 직원들에게 경선선거인단 모집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던건 사실이다. 강요도 없었을 뿐더러 선거법 위반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이상직-이스타 비리의혹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는 10일 이상직 의원을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고 “2017년 3월 19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의 민주당 출신 김유상 전무가 문재인 선거인단 경선인을 불법 모집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선거법을 위반하면서까지 문 대통령을 도와준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정계 관계자는 “이 건은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얘기를 한 것으로 부탁이 아니라 지시로 봐야한다. 경선 방법에 대한 규정을 봤을 때 선거법 위반이 맞으며 공소시효가 지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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