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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슈] 이낙연 당대표 취임 한달...코로나19 협치·결단력 합격점, 당 장악력엔 의문점  

4차 추경, 여야 합의로 속전속결 통과...협치 리더십엔 합격점 
김홍걸 제명, 이상직 자진 탈당 유도...결단력도 합격점 
7개월 임기·친노, 친문과 같은 지지세력 부재...당 장악력 떨어져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대표에 당선된 이낙연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이끈지 한달이 지났다. 당대표 취임 당시 이 대표는 수락 연설문을 통해 코로나 전쟁에서의 승리, 국민의 삶을 지키는 정당, 포스트 코로나 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의 가속화를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문재인 정부 후반기 안정화를 위해 이번 정기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의 취임 한달을 두고 다양한 평가가 존재하는 가운데 최근 4차 추경을 여야합의로 최단 기간 처리한 것과 당내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홍걸, 이상직 의원에 대한 단호한 처분에 관해서는 이 대표의 협상력과 결단력을 칭찬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다만 당 의원들의 말실수에 대해 입단속을 당부했지만 이후에도 당 의원들이 구설수에 오르며 내년 3월 퇴임하는 대표라서 당 장악력에서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 역시 공존하고 있다.  

4차 추경 여야합의 일사천리 통과...합격점 받는 이낙연 협치 리더십   

이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한 4차 추경 문제와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두고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바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후보 당시엔 코로나19 방역이 우선이라며 차등 지급을 제안했지만 대표에 오르자마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별지급’제안에 찬성하며 야당과의 협치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대권경쟁 관계에 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당내 강성친문 의원들은 전국민지급을 주장하며 당내 의견이 엇갈린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당내에서도 선별지급에 대한 여론 움직임이 늘어나고 재난지원금을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봐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 대표는 시급한 지원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선별-보편 지급 프레임에서 벗어나고자 ‘코로나 긴급 지원’이라는 명칭으로 불러줄 것을 제안 하며 당내 교통정리에 나섰고, 결국 당정청 회의 끝에 선별지급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이 대표는 23일 MBC 뉴스데스크와 인터뷰에서 선별지급으로 결정된 배경을 전하며 “전 국민께 다 드리면 한 분이 받는 액수는 그만큼 줄어든다. 그런데 지금 고통은 너무 크다”며 “그래서 특별히 고통 많이 받는 분들께 조금 더 두텁게 드리는 게 옳겠다는 판단을 꽤 오래 전부터 했다. 소상공인과 구직자, 고용과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 거기에 저소득층 또 초등학교나 중학교 아이를 두신 부모님들께 돌봄지원을 드리고 가난하거나 연세 있으신 분들, 독감 무료접종과 코로나 백신 예약도 미리 확보해두는 예산도 확보해뒀다”고 선별지급을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하지만 당초 약속했던 전국민 통신비 지급이 차등지급으로 결정된 것을 두고는 “통신비를 모두 드리는 건 어떨까 하는 쪽으로 의견 모아졌다. 그러자 야당이 굉장히 반대를 심하게 했다”며 “그것 때문에 추경 처리를 늦출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면 야당 주장 수용하는 것이 맞겠다 해서 원래대로 돌아간 것이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홍걸, 이상직 당적 정리...단호한 결단 평가

여야 협치의 성공적인 사례로 풀린 4차 추경과 더불어 이 대표는 당내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홍걸, 이상직 의원에 대한 단호한 처분 결정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당대표시절 총선과 대선을 도와 친문으로 평가 받는 김홍걸 의원은 정부여당이 공직자들과 당 의원들에게 다주택을 정리하라는 요구에도 강남 아파트를 정리하지 않고 아들에게 증여하고 전세금도 대폭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구설수에 올랐다.

거기에 더해 다주택자임에도 불구하고 21대 총선 당시 선관위 재산신고에서 일부를 누락한 재산축소신고 의혹이 일었고, 2016년 한해에만 아파트 3채를 쇼핑하듯 사들였다는 추가 보도가 나오면서 당 안팎의 큰 비난을 샀다. 

김 의원과 더불어 이스타항공의 창업주로 알려진 이상직 의원 역시 이스타항공과 관련한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되어 사회적으로 큰 비난을 받았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임금을 체불했다는 의혹과, 경영에서 손을 뗐다고 주장했지만 몰래 경영에 참여했다는 의혹, 자녀들에게 이스타항공을 편법으로 승계한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거기에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가 경영이 어려워 지자 이스타항공이 노동자들을 대량하는 사태까지 일어나 책임을 져야한다는 압박을 받았다. 

결국 이 대표는 두 의원을 윤리감찰단에 회부하여 감찰을 지시했고 지난 18일 당 최고위를 통해 김 의원이 감찰에 비협조적으로 응한 사실을 지적해 제명 결정을 내렸고,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던 이 의원은 24일 당 내외의 압박에 자진 탈당했다. 

이 대표는 MBC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결정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비상 징계로 결정 했다. 보통의 징계는 윤리심판원, 당내 법원 같은 곳이다. 거기까지 가서 판단하는 건데 특별한 경우에는 당대표가 최고위원회의의 의결 거쳐서 그 자리에서 징계 결정할 수 있다”며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당에 큰 부담이 되겠다거나 당의 품위나 국민의 신뢰에 많은 상처를 줄 우려가 있다 하는 경우, 그런 절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비상 징계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단속 지시에도 당 의원들 연일 말 실수...당 장악력 두고 의문점

하지만 이 대표의 리더십이 긍정적인 평가만 받은 것은 아니었다. 정기국회 초반 윤영찬 의원이 ‘카카오 들어오라’는 문자 구설수가 벌어지자 이 대표는 작심한 듯 당내 입단속을 지시했지만 이후에도 당 의원들의 말실수가 잦아지며 당 장악력에 의문점이 생기고 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지시 이후에도 홍영표 의원은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 공세를 펴던 야당 의원들을 향해 “과거 군을 사유화하고 군부 독재를 일으켰던 세력들이 민간인을 사찰하고 공작을 하고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이제는 국회에 와서 공작하고 있다”는 거센 발언으로 야권의 큰 비판을 받았다. 

홍 의원 이외에도 추 장관 의혹을 방어하기 위해 당 의원들의 도를 넘는 발언은 계속이어 졌는데, 윤건영 의원은 “가족이 민원실에 전화한 것이 청탁이면, 동사무소에 전화하는것도 청탁이냐”고 말했고,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추 장관의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비유했다가 당 안팎의 비난으로 논평을 수정하는 해프닝도 벌였다. 그 외에도 정청래 의원의 '김치찌개' 발언, 김태년 원내대표의 ‘카톡 휴가신청’ 발언등이 계속 쏟아지며 이 대표의 지시가 무색해져 버렸다.   

이 같은 이유는 이 대표의 짧은 임기로 풀이된다. 총리 시절부터 차기 대권주자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 이 대표는, 당 대표 선거 출마당시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3월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며 7개월 짜리 당대표를 수행하고 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결정은 추미애, 이해찬 전 대표가 각각 2년씩 임기를 다 채우면서 강력한 카리스마로 당을 안정화 시키고 대선과 총선에서 큰 성과를 낸 것과 달리, 당 대표가 취임 1년도 안되어 당을 떠날 것을 예고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당 대표에 대한 무게감이 실종된 것으로 풀이 된다. 

또한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각각 친노와 친문이라는 강력한 지지 팬덤이 있었지만 그간의 정치인생에서 계파 정치와는 거리를 두었던 이 대표에겐 이렇다 할 마땅한 계파도 없어 당 장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존재해 짧은 임기를 소화해야 하는 이 대표의 과제로 남았다.
     
당 고위관계자는 이 대표의 취임 한 달을 지켜본 것을 두고 “잘 하고 계시는 것 같다. 우선 4차 추경을 최단 시간 내에 무난하게 합의한 것이라든지, 최근에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홍걸 의원이나 이상직 의원을 윤리 감찰단 회부하고 그 과정에서 해명이 석연치 않은 김홍걸 의원에 대한 제명조치는 매우 과감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 그간 당내 경선과정에서는 뭔가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이 없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당대표 되고 나서는 매우 분명한 입장을 보이고 야당과 협력해 가면서 무리없이 정국을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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