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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강필성 칼럼] 나훈아가 정치권에 던진 메시지

 

추석 밥상을 접수한 것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휴가 의혹도 북한에 의한 민간인 총격 사건도 아닌 ‘가황’(歌皇) 나훈아였다. TV조선 미스트롯에서 미스트트롯으로 전국민적으로 트롯열풍이 불면서 중앙방송뿐만 아니라 종편이 온통 유사한 트롯 프로그램을 편성하면서 이미 분위기는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있었다.

이런 가운데 평소 TV 출연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나훈아가 자청해 KBS를 통해 ‘트롯이 무엇인지’, 트롯계의 가황이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시청률이 30%에 육박했으니 사실상 추석은 그의 독무대였다.

나훈아의 작심 출연으로 트롯계는 다시 ‘나훈아’가 주도하게 됐다. 트롯열풍이 불면서 중앙방송과 종편 등 트롯 프로그램 패널을 장악한 인사들은 남진을 비롯해 그의 계보로 불리는 인사들이라는 다수였다. 그러나 추석을 기점으로 ‘나훈아 독주 시대’를 예고케 했다. 나훈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옛날의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국민을 위하지 않는)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느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이 지켰다. 여러분이 세계 1등 국민이다”, “KBS는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정말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나훈아는 소크라테스를 ‘테스 형’이라고 부른 신곡에서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라고 국민들을 위로했다.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의 위로하기 위한 콘서트였지만 그의 의도와는 달리 정치적인 메시지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대통령과 국민, 그리고 대표적인 공영방송인 KBS를 대상으로 작심 발언한 것은 꽤 오래 준비한 메시지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대통령이 되고 공영방송이 돼야 한다는 일침이다.

지나친 우연일까. 나훈아 발언 직후 KBS는 단독으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이 거액의 요트를 사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그것도 지인들과 세계 일주를 하기 위해 구매하려 했다는 보도다. 이는 당장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결혼식도 미루고 신혼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는 코로나 정국 속에서 해당 보도는 집권여당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당장 연말 개각에 강경화 장관이 포함될 것이라는 소문도 정치권에 돌았다.

KBS는 공영방송으로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전두환 정권 때 땡전 뉴스로 불릴 정도였다. 그런 KBS가 정권에 부담스러운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는 것은 적잖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나훈아의 발언과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거듭나라’는 나훈아 발언 직후 바로 터트린 단독보도라는 점에서 기막힌 우연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답할 또 다른 인사는 대통령이다. 코로나 19로도 피곤할 대로 피곤해진 국민들이다. 정치라도 시원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진보와 보수, 아군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시각이 아닌 대화와 협치의 정치를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연말 개각에 야권 인사를 협치의 일환으로 포함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말로는 안된다. 이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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