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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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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靑·여권 인사 연루된 ‘라임·옵티머스 사태’...‘권력형 게이트’로 번지나

강기정·이낙연·이재명·기동민 등 이름 언급
與 “실체없다” VS 野 “특검해야”
윤석열, 수사팀 증원 지시...“철저 수사하라”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청와대와 여권 인사들이 대규모 펀드 사기인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연루돼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의 철저한 수사’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지만 야당인 국민의힘은 대규모 권력형 게이트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특검을 요구하고 나섰다.

검찰은 최근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비례대표 초선 의원 A씨, 민주당 소속 전 의원 B씨,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 C씨 등에 소환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금품 수수 논란에 휩싸였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유력 대권주자의 이름까지도 오르내리면서 여권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옵티머스 문건에 정관계 인사 거론

옵티머스 사태란 안정적인 공공기관 대출 채권에 투자하겠다며 투자자들에게 1조 2000억원 대의 자금을 끌어모은 뒤 실제로는 대부업체나 부실기업에 투자하다가 결국 올해 6월 환매 중단에 이르게 된 사건이다. 피해액은 5000억대에 이른다.

라임 사태 역시 당초 설명과 달리 투자 수익률을 허위로 꾸미는 등 부실 운용을 하다가 환매 중단된 사건이다. 피해 규모는 1조 6000억원대다. 서울남부지검은 이 사태와 관련, 21대 총선에서 부산 사하을에 출마한 이상호 전 민주당 후보와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을 구속한 바 있다. 

옵티머스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은 지난 6월 압수수색을 통해 정관계 인사가 거론된 ‘대책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10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서에는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의 수익자로 일부 참여했고, 펀드 설정 및 운용 과정에 관여돼 있다는 내용이 써 있다. 또 김 대표는 문건에 “금융감독원 검사 과정에서 옵티머스 부실 문제가 이슈화될 경우 본질과 다르게 ‘게이트 사건화’ 우려가 있다”고 적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8일 “로비 의혹까지 포함해 (옵티머스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12일 수사팀의 대폭 증원을 지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주 대검에 수사팀을 증원해달라는 내용의 파견요청안을 보냈고, 대검은 검사파견요청을 그대로 승인해 법무부에 보냈다. 파견 여부는 법무부 검찰국이 검토해 결정한다. 

이낙연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건과 관련, “검찰은 그 대상이 누구든 엄정하고 철저히 수사해 아무런 의혹도 남기지 말고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면서도 “실체가 불분명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근거없는 거짓 주장이나 의혹 부풀리기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권력형 게이트라는 비판과 함께 총공세에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비대위에서 “여권 인사들이 투자자 호주머니를 털기 위해 권력을 동원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에게 의혹을 제대로 밝히라고 지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정권의 핵심 실세들이 줄줄이 연루된 '권력형 게이트'가 아니고서야 서울중앙지검이 검찰총장에게 보고를 누락할 이유가 없다”면서 “검찰총장 직속으로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수사하거나 특검에서 수사해 권력형 게이트의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라임 주범’ 김봉현 “강기정에 5000만원”
강기정, 고소장 제출...“완전한 사기 날조”

라임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지난 8일 서울남부지법 법정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김 전 회장은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지난해 7월 전화로 “강 수석을 만나기로 했는데 ‘다섯 개(5000만원)’이 필요하다”고 했다면서 이 대표에게 5만원 지폐가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대표가 ‘인사하고 나왔다’고 해 돈이 강 수석에게 잘 전달됐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강 수석은 발끈했다. 그는 8일 자신의 SNS에 “김봉현 전 회장이 재판 도중 진술한 내용 중 저와 관련된 금품수수 내용은 완전한 사기, 날조”라면서 “금품수수와 관련하여 한 치의 사실도 없으며 이에 저는 민형사를 비롯한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대응을 강력히 취하겠다”고 반발했다.

이어 그는 12일 서울남부지검에 김 전 회장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을 상대로도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강 수석은 고소장 제출 전 취재진을 만나 지난해 이 대표를 만난 사실은 있지만 청탁이나 금품을 받은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옵티머스 문건 “채동욱, 이재명 면담”
이재명 “사기범의 일방적 문건, 불가능한 내용” 반박

5월 작성된 옵티머스 문건에는 경기도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면담했다는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채 전 총장은 옵티머스의 고문을 맡고 있었다. 해당 문건은 “채 고문이 2020년 5월 8일 경기도지사와 면담했다. (사업의) 패스트트랙 진행 확인”이라는 내용이 쓰였다.

이 지사는 9일 자신의 SNS에 “초대형 펀드사기단이 사기를 위해 ‘물류단지 패스트트랙’이란 말을 창작하고 법률상 불가능한 ‘2020.9. 까지 인허가완료’ 라는 거짓문서를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기범이 사기를 위해 일방적으로 쓴 내부문건인 데다, 법률상 전혀 불가능한 내용”이라면서 “광주시 동의를 받으라는 경기도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관련업체가 인허가를 사실상 포기하다시피 한 상태여서 그 문건의 허구성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공직에 몸담은 이래 인사든 사업이든 청탁을 철저히 배격해 왔고, 청탁이 있으면 오히려 재량 범위내에서 불이익을 주어 청탁을 원천봉쇄하려 노력했다”면서 “정치를 하면서 업자들과 관련 맺거나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았고, 완고한 기득권에 포위되어 어항 속 금붕어처럼 감시받는 속에서 부정행정은 곧 죽음임을 십수년간 체험했는데 무리한 행정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채 전 총장이 속한 법무법인 서평도 입장문을 통해 “해당 날짜에 이 지사를 처음으로 만난 적은 있다”면서도 “봉현물류단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나 인허가 등과 관련한 그 어떤 말도 꺼낸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허위 문건이 왜 작성돼 돌아다니는지 황당하지만 사업 관련자 사이에서 과장·왜곡된 것으로 짐작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사무소 복합기, 옵티머스 관계사가 대납
선관위, 사실관계 확인 착수

이낙연 대표는 지역 사무소에 들여놓은 복합기 임대료가 옵티머스 관계사 ‘트러스트올’에서 대납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 가운데 섰다. 

트러스트올은 구속된 김재현 대표가 실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옵티머스의 자금 횡령과 관련해 핵심 역할을 한 회사다. 트러스트올 측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이 대표의 지역사무소에 설치된 복합기 임대로 76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 측은 7일 입장문을 통해 “복합기는 사무실 초기 필요에 의해 참모진의 지인을 통해빌려온 것”이라면서 “복합기를 빌려준 당사자가 트러스트올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어제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월 11만 5000원 가량의 대여사용료가 해당 지인에게 지급되지 않았음을 확인했고, 선거관리위원회 지침에 따라 정산 등의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국내외 법인은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다. 때문에 이 대표 측이 트러스트올 법인으로부터 복사기 임대료 등 사무실 물품 이용료를 지원받았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 이에 선관위는 11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뭉개기 논란’...서울중앙지검 반박

한편 야권은 해당 사건에 대해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권이 다수 연루된 상황이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윤석열 총장은 서울남부지검과 서울중앙지검이 수사를 맡고 있는 이번 사건에 대해 상세한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6월 서울중앙지검이 정관계 인사들의 로비 정황이 담긴 문건을 확보했을 때도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수사 뭉개기’ 비판에 반박했다. 이들은 9일 “수사팀은 수사진행에 따라 범죄 혐의가 소명되는 로비스트의 수사경과 등을 대검에 계속 보고했다”면서 “거액의 펀드 사기 범행이 가능했던 배경, 압수수색 등에서 확보한 문건 등에 언급된 관련 로비 등 제반 의혹을 포함한 자금 사용처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초 검찰이 확보한 문건에 정부여당 관계자 20여명의 실명이 기재돼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문건에 실명이 일부 있으나 청와대와 정계 인사들의 실명이 적혀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수사팀은 옵티머스 사모펀드 수사과정에서 ‘펀드 하자 치유’ 제목의 문건을 포함한 다수의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히면서도 문건에 정관계 인사들의 언급이 청와대 관계자나 국회의원 등으로 모호하게 표시됐을 뿐 직책이나 이름 등의 정보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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