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국민께 사과 해야"
김영진 "도의적 책임만 져서는 안 돼"
이만희 "정영채 대표, 상품 판매 전 옵티머스 고문 접촉"
[폴리뉴스 김미현 수습기자] 옵티머스의 부실상품을 제대로 된 검증 없이 판매한 NH투자증권이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는 옵티머스 펀드 판매의 절차상 하자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 부실에 대해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현재 옵티머스가 운용한 46개 펀드, 5151억 원은 현재 환매가 중단됐거나 어려운 상태로,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는 4327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판매액의 84% 수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의 판매 제안서가 타 펀드보다 부실함에도 투자를 했으며, 동일한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한국투자증권이 7월 3일에 투자자보호조치를 내린 것에 비해 한 달가량 늦은 8월 25일에 유동성 공급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의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가입 고객은 총 원금의 90%를 지급받지만, NH투자증권은 가입 규모가 10억 이상인 경우 30%만 지원받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국민들이 농협에 대해 많은 애정과 혜택을 주고 있다. (농협은) 다른 일반 증권회사와는 전혀 다르다. 농민을 살리는 기관으로써 이런 일을 발생시킨 것에 대해 국민께 사과의 말씀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영진 의원도 “(대표는) 그 업계에도 있었고, 시장에서 옵티머스 관련한 여러 얘기가 많아 충분히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 이 문제에 관해 접근하고 결정한 것 아니냐. 도의적책임만 있지 않다”며 따져 물었다.
한편, 이날 NH투자증권 대표가 옵티머스 관계자 전화를 받고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연락처를 담당 부서에 건넨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펀드 승인 결정 전 옵티머스 관계자를 만나거나 전화 등으로 접촉한 적이 있냐'는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 질의에 "2019년 4월 김진훈 옵티머스 고문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김 고문이) 금융상품을 팔려고 하는데, 상품 담당자를 소개해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상품 담당자한테 접촉해보라고 메모를 넘긴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시 메모를 넘겨받았던 상품소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증인으로 나와 정 대표로부터 김재현 대표 연락처를 받고 며칠 후 펀드 담당 부장과 함께 김 대표를 만났다며 “(평소) 자주 있는 일이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라고는 생각 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의원은 “사건 경과를 보면 결국은 정 대표가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 상품 판매 역할의 시발점이었다고 판단된다”며 “정 대표는 사장이다. 부하직원에게 김 대표 연락처를 주며 지시하면 압력으로 생각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에 정 사장은 “내가 전달한 상품 중에 실무자들이 거부한 것도 많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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