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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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2일(현지시간) 항바이러스치료제 '렘데시비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공식 승인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 받은 치료제는 렘데시비르가 처음이다.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 등 주요 매체는 22일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렘데시비르가 FDA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회복속도를 높인다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1062명이 29일 동안 참여한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가 회복기간을 평균 5일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본래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로 개발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보이면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지난 2월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우리가 생각하기에 현재로써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유일한 약은 렘데시비르다"고 말했다.

또 지난 달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치료 기간에 렘데시비르를 투여받기도 했다.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CEO(최고경영자)는 "엄격하기로 소문난 FDA가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했다" 며 "이는 정부와 제약사, 임사시험 참가자들의 노력을 반영한 것" 이라고 전했다. 

이어 "10월 말까지 렘데시비르를 전 세계에 공급할 물량이 충분하다" 면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전 세계 환자들의 병세가 나아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공급량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렘데시비르가 사망률을 낮추는 것은 아니라며 우려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WHO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30개국 500개 병원에서 입원 환자 1만 1266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 효과에 대한 다국적 실험을 진행했다. 하지만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렘데시비르 뿐만 아니라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에이즈 치료제 로피나바르, 항바이러스 치료제 인터페론 등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된 4개 약물 모두 같은 결과가 나왔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 7월 렘데시비르 수입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국내 도입을 협의해 의약품 무상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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