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화재 올 6월까지 9천억 원 투자 집행, 향후 대규모 집행 잔액도 남아”

환경운동연합과 국제환경단체들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마당에서 열린 ‘삼성생명-삼성화재 석탄 사업 투자 중단과 철회 요구 기자회견’에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사진=환경운동연합]
▲ 환경운동연합과 국제환경단체들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마당에서 열린 ‘삼성생명-삼성화재 석탄 사업 투자 중단과 철회 요구 기자회견’에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사진=환경운동연합]

[폴리뉴스 정찬 기자] 환경운동연합은 12일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5개 삼성 금융사가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기존 석탄발전 투자자금 중단 및 회수계획을 요구하면서 “삼성 금융사의 탈석탄 선언이 충실히 이행되는지 계속 주시하고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논평에서 “삼성 금융사의 탈석탄 선언이 진정성을 갖기 위해선 건설 중인 석탄발전 사업에 대한 기존 투자를 어떻게 중단하고 회수할지 구체적 이행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삼성 금융사 중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향후 석탄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 융자, 회사채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은 석탄 채굴과 발전사업에 대한 투자 배제를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다음 달부터 현업에 적용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삼성 금융사는 구체적 사회책임투자(ESG) 기준을 12월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에 “신규 석탄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에 대한 기존 투자는 당분간 계속 이뤄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PF와 회사채 인수 등으로 각각 6,314억원, 2715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대규모 집행 잔액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6월 말 기준, 석탄발전 건설 사업에 대한 삼성생명의 회사채 인수 잔액은 916억원, 삼성화재의 석탄발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은 4,679억원, 석탄 열병합발전 569억원”이라며 “특히 포스코가 현재 삼척에 건설 중인 ‘블루파워’ 석탄발전에 대한 추가적 금융조달에 삼성 금융사가 당장 참여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삼척 석탄발전 건설 사업의 4.9조원 규모의 공사비 조달을 위해 올해 11월까지 2천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완료한 가운데 2023년 말까지 추가로 8천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라며 “삼성 금융사들은 삼척 블루파워를 포함한 신규 석탄발전 사업에 대한 구체적 투자 중단 계획을 투명히 밝히길 요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삼성 금융사가 12월 마련할 구체적 탈석탄 이행계획에 해외 석탄발전 및 석탄 채굴 사업에 대한 투자 중단과 회수 계획도 명확히 담겨야 한다”며 “베트남 붕앙2 석탄발전 사업에 대해 삼성 금융사는 자금조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