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위해 8000억 원을 투입한다. <사진=연합뉴스>
▲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위해 8000억 원을 투입한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위해 8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은은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골자로 하는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추진을 위해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과 총 8000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2조5000억 원)에 참여한다. 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1조5000억 원) 및 영구채(3000억 원)로 총 1조8000억 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산은 측은 “글로벌 항공산업 경쟁 심화 및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 구조재편 등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 노력 없이는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국내 국적항공사의 경영 정상화가 불확실하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양대 항공사 통합 추진 배경을 밝혔다.

통합이 마무리되면 국내 1, 2위 항공사가 ‘한 지붕’ 아래 놓이게 되므로 ‘글로벌 톱10’ 수준의 항공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간한 ‘세계 항공 운송 통계 2020’에 따르면 지난해 여객 및 화물 운송 실적 기준 대한항공 19위, 아시아나항공 29위로, 양사 운송량을 단순 합산하면 세계 7위권으로 순위가 상승하게 된다.

산은 측은 노선 운영 합리화, 운영비용 절감, 이자비용 축소 등 통합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성 제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거느린 저비용항공사(LCC) 3사(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단계적으로 통합된다. 통합 후 여유 기재를 활용한 지방공항 출도착 노선 확장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양사 정비물량 확보로 해외 외주정비의 내수 전환을 통한 국부유출 방지와 MRO산업(정비, 부품수주, 훈련 등)의 체계적인 육성 등 연관산업 발전 및 국내 항공업 전반의 안전역량 제고 효과 등이 기대된다.

산은과 한진그룹은 단일 국적항공사가 지니게 될 국가 경제 및 국민 편익·안전 측면에서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양사 통합작업이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경영평가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주주로서, 한진그룹은 책임경영을, 산업은행은 건전경영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이번 거래의 당사자로써 투자합의서 등 계약상 권리·의무의 주체가 된다”며 “향후 경영권 변동이 발생하더라도 통합작업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는 구조”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항공산업 종사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감안하여 신속히 통합을 진행하되, 통합과정 및 통합 이후 고용안정, 소비자 편익, 관계회사 기능의 조정 및 재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예상되는 현안 및 요구사항에 대해 각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히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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