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측, "학생 귀가 조치는 학교 임의 결정이 아닌 보건소 방역팀장과 협의 후 내린 조치"

고려대가 자가격리 대상 기숙사 학생들을 대책없이 퇴실 조치했다는 논란이 나왔다. <사진=고려대 제공>
▲ 고려대가 자가격리 대상 기숙사 학생들을 대책없이 퇴실 조치했다는 논란이 나왔다. <사진=고려대 제공>

 

[폴리뉴스 김미현 수습기자] 고려대가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 기숙사 학생들을 대책 없이 갑작스럽게 퇴실 조치했다며 학생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발생한 고려대는 확진자 4명의 동선 일부를 학생들에게 공지하며 서울 안암 기숙사를 폐쇄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은 동선에 포함돼 선별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권고를 받은 기숙사생들을 갑작스럽게 강제 귀가 조치하면서 무책임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고려대 A 학생은 18일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진짜 어제 고시동 폐쇄는 왜 그런 식으로 한 거죠?'라는 글을 올리며 "진짜 정말 너무 이해가 안 돼서 글을 올린다. 단순 면피성 행위, 귀찮아서 이러는 거 아니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글쓴이는 "(선별) 검사 결과가 아직 안 나왔는데 (학생들이) 양성인지 음성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밖으로 내보내는 게 맞느냐“며 ”추가 확진자가 있는지 없는지 확신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보냈는데 (확진이라) 그 지역과 가족에 번지는 시초가 되면 어떡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학교가 전날 오후 6시에 갑자기 학생들에게 오후 8시까지 기숙사에서 퇴장하라고 요구했다며 "대중교통도 이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귀가할 방법을 확보해 주지 않고 (나가라는) 통보를 하면 지방에 사는 사람은 어떡하냐”며 “혹시 양성인 사람이 멋대로 대중교통을 타고 갔으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학교 행정의 부실함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 학생도 답글로 "보건소에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숙사에서 자가격리하라고 안내받았는데 학교는 자가격리 대상자들에게 8시에 나가라"고 했다며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8시가 넘으면 수도와 전기를 끊겠다고 (계속 나가라고 했다)"고 따졌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자가격리 대상자들을 그냥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문제”라며 “대책 없이 그냥 나가라는 것은 학교가 비판받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논란에 고려대 측은 "기숙사 폐쇄와 학생 귀가 조처는 학교가 임의로 결정한 일이 아닌 성북 보건소 방역팀장과 협의 후 내린 조치"라며 “자가격리 대상이라도 방역 수칙에 따라 일반적인 수준의 방역 조치여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했다”고 말했다.

다만 학교 측이 폐쇄 결정 뒤 퇴소까지 시간적 여유가 충분치 않았다는 학생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선 “확진자가 발생한 집단 시설에 오래 머무르기보다는 학생들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지방에 사는 등 부득이하게 바로 나갈 방안을 마련 못한 학생들에게는 다음날 퇴소가 가능하다고 안내했고, 다음 날 아침에 학생들이 퇴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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