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24일부터 27일까지 日 4시간 부분파업
2011년 이후 9년 연속 파업
한국지엠, 지난달 30일부터 부분파업 이어가··· 르노삼성 노사 갈등도 미해결

기아차 소하리 공장.  기아차 노조는 오는 24∼27일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하는 방식의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사진=연합뉴스>
▲ 기아차 소하리 공장.  기아차 노조는 오는 24∼27일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하는 방식의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기아자동차가 부분파업에 돌입하며 국내 완성차 업계에 노사 갈등으로 인한 연쇄 파업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1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파업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아차의 이번 파업은 지난 2011년 무분규 합의 이후 9년 연속 파업이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 원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급 배분 ▲정년 60세에서 65세로 연장 ▲통상임금 확대 적용 ▲잔업 복원 ▲노동이사제 도입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 등 내용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 밖에도 노조는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등의 고용안정 방안, 정년 연장, 잔업 30분 임금 보전 등을 요구했다.

기아차 사측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파업이 없을 경우 성과급 150%를 지급하고,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우리사주 등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

기아차의 파업에 이미 파업을 진행 중인 한국지엠과 노사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의 연쇄 파업으로 관련 협력업체로까지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30일을 시작으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20일까지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파업이 이어지며 한국지엠 사측은 지난 6일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돼 있던 부평 공장 투자 관련한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지난 9월 “미국 GM 본사 시각에서 한국GM 노조의 행태는 용납이 안 된다”고 언급한데 이어 18일에는 스티브 키퍼 미국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가 미국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조가 파업을 시작해 1만 7000여대에 달하는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지엠 노조는 차량 생산 차질을 인질로 잡고 회사에 재정적 타격을 주고 있고, 이 같은 노조의 행태는 한국을 경쟁력 없는 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말해 업계 일각에서 GM의 한국 철수설이 제기됐다.

르노삼성 노조는 강경파로 분류되는 박종규 노조위원장이 지난 9일 연임에 성공하고, 사측의 정비지점 매각 추진에 반발하며 강경 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이 지난 11일 뉴 QM6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시장에 남기를 강하게 원한다. 노조와 대화를 통해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발언했지만, 실제로는 상반된 행보를 보인다는 것이 노조 입장이다.

노조는 “르노삼성은 최근 7년간 1조 9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높은 노동강도로 아우성 치고 있고, 회사는 어떻게든 인력을 줄일 생각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노사갈등으로 연쇄적인 파업이 이어지면서, 이들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 등 관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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