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방 3개 임대주택, 내가 사는 곳과 차이 없다"…민심과 괴리 발언 '뭇매'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 진선미 단장과 의원들이 20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LH 매입 임대주택 서도휴빌에서 열린 주거복지사업 현장간담회에서 임대주택 건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 진선미 단장과 의원들이 20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LH 매입 임대주택 서도휴빌에서 열린 주거복지사업 현장간담회에서 임대주택 건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인 진선미 의원의 발언을 두고 "지적으로 게으르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지난 20일 정부가 전세난을 해결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공급하기로 한 서울 동대문구 엘림하우스와 강동구 서도휴빌 등 LH 매입 임대주택을 둘러 본 뒤 기자들을 만나 "방도 3개 있다.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며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인이 생겼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진 의원 발언은 전월세 수요자들이 아파트만 원할 것이 아니라 공공주택이나 질좋은 임대주택과 빌라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진 의원이 서울 강동구 명일동 래미안 솔베뉴에 임차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심과 거리가 있는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윤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국민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 그중에서도 강화된 규제에 적용받는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진 의원의 발언을 저격했다.

윤 의원은 "입법부와 여당 주거정책의 큰 책임을 맡았다는 분이 이렇게 지적으로 게으르다는 것은 참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 의원은 다세대주택을 둘러본 후 '방도 3개가 있고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고 했다"며 "방 개수만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지적인 나태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암울한 것은 오랜 세월 축적돼온 국민 인식을 아무 근거 없이 '환상이나 편견'으로 치부하는 고압적인 태도"라며 "민주화 세대라는 이들이 누구보다도 전체주의적인 사고방식에 젖어 기본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 현대사의 가장 큰 아이러니"라고 비난했다.

윤 의원은 또 "세상을 오로지 가해자 임대인과 피해자 임차인으로 갈라 100여년에 걸쳐 형성되고 지속한 전세시장의 공생 구조를 망가뜨린 용감의 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도 서면 논평을 내고 "여권 인사들 말대로라면 집 없으면 호텔을 개조해 살면 되고, 저금리와 가구 수 증가만 아니었다면 전셋값이 오를 리 없다"며 "단순한 실패를 넘어 역대급 기행 수준"이라고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윤 대변인은 또 "더 좋은 환경에서 살고자 하는 국민의 인간적 소망을 그저 환상으로 치부하며 무시했다"며 "어쭙잖게 국민을 '계몽'하려한다. 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이기도 한 이분(진선미 의원) 생각에는 미래의 주거가 임대여야 한단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시장을 이기려는 정부, 국민을 가르치려는 정권에게 국민은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임대차 3법을 원점으로 돌리고 재개발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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