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포럼 규모 46명→60명으로 늘어, 매주 포럼 진행
초선 모임 '명불허전' 26일 유승민·2일 안철수·9일 홍준표
대권 인사 대부분 원외 인물…대권 선언의 장으로 강연 활용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2일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외곽 모임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정기모임에서 '어떻게 집권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에 앞서 김무성 공동대표(가운데)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2일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외곽 모임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정기모임에서 '어떻게 집권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에 앞서 김무성 공동대표(가운데)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의 대권 잠룡들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는 강연 행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국민의힘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포럼이나 소장파 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하우스', 국민의힘 초선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까지 야권 잠룡들의 대권 계획을 발표하는 공식 무대가 주목받고 있다. 

마포포럼은 김무성 전 의원 주도로 꾸려진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들의 모임이다. 마포포럼은 야권에서 잠재적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시작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태호 의원이 야권 재집권을 주제로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고 대통령 출마의 뜻을 밝히며 대권 선언의 장으로 발돋움했다. 

애초 46명에서 출발한 모임은 최근 60여명으로 증가했고, 격주에 한 번꼴로 진행되던 포럼은 최근 일주일에 한 번으로 횟수를 늘려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역시 보수 진영 선거 준비에 새로운 구심점이 되고 있다. 오는 26일 마포포럼 강연에 나서기로 한 유 전 의원은 이보다 하루 앞선 25일 이 모임에서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연다. 

다음달 2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사로 나선다. 안 대표는 이미 마포포럼에서 강연을 한 바 있다. 뒤이어 9일에는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까지 '친정'의 초선 의원을 찾아 자신의 입지를 다질 예정이다. 

지난달 문을 연 정치카페 '하우스(how's)'는 유승민계로 불리는 전·현직 의원들이 여의도에 장소를 마련하고, 정치에 관심있는 일반인 누구나 올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두고 유 전 의원이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앞서 하우스에서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AI혁명과 미래교육' 토론회와 '전태일 정신'을 주제로 토론에 연이어 참석한 바 있다. 
 
이처럼 야권의 강연 무대가 잠룡들의 공식 무대로 주목받는 것은 현재 야권 대선 주자들이 대부분 원외 인사여서다. 실제로 유 전 의원, 안 대표, 홍 의원, 원 지사는 현재 신분이나 위치가 제각기지만, 모두 차선을 준비하는 야권 정치인이다. 

3선의 국민의힘 A의원은 22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세력을 키워야 하는 처지는 모두 같은 상황이기에 자신의 계획을 알릴 수 있는 모임이나 포럼은 스킨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채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권 주자들을 위한 공간을 열어 주지 않고 있어 이들이 원외 강연 무대로 나서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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