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현우 수습기자] 23일, 정부가 12월 초 국내에 들여 올 코로나19 백신 물량과 제조사 등 구체적인 조달 계획을 12월 초에 발표한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진행된 정례브리핑을 통해 "12월 초 정도에는 코로나19 백신에 관련한 협상내용을 정리해서 확보하는 백신의 종류와 물량에 대해 국민들께 설명드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3000만 명 분량에 대한 확보를 결정한 바 있다. 당시 내용을 보면 코백스 퍼실리티(국제 간 백신협약기구)와 개별 제약사를 통해 3000만 명 분의 백신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백신 1000만 명 분은 이미 계약금액을 납부했다"면서 "지금은 백신 선택 대상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백신 확보 기한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3000만명에 대한 백신은 충분히 계약을 통해서 확보를 할 수 있는 거라고 보고 있다"며 "추가 물량 확보 등에 대해서는 계속 관계부처와 제약사가 함께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코로나19 백신에 지불할 예산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해외 제약사를 통한 백신 2000만 명 분을 확보할 수 있을거라고 밝혔지만, 내년 예산으로는 모더나와 화이자와 같은 주요 백신공급 제약사들이 제시한 금액을 맞출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정부가 정해 놓은 내년도 코로나19 백신 구매 예산은 1700억 원이다. 백신 1도즈(1회 분 접종량) 당 가격이 4달러로 가장 저렴한 영국의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구매하더라도 40억 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10월, 임상 3상 결과 90% 이상의 백신 효과 결과를 발표한 미국의 제약회사 모더나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조 60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언급한대로, 가장 저렴한 백신을 보유한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다음으로 저렴한 축에 속하는 존슨앤드존슨도 1도즈 당 10달러로 가격을 책정한 만큼 2000억원이 필요하다. 노바백스는 16달러로, 3600억원 이상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위해서는 조단위 예산 확보가 필요한 만큼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예산 확보를 위해 기재부와 협의 중이라는 답변 외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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