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야당의) 의도적 시간끌기에 공수처 출범 지연되는 일 없도록”
주호영, “야당 비토권 삭제된 상태로 추천된 공수처장, 국민 인정받기 어려워”

[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지난 23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하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회동을 하고, 박 의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를 오는 25일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여‧야가 오늘(24일) 당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당내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25일 열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에서 여야 간 합의로 최종 후보 선정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재개된 추천위와 별개로 공수처법 개정안을 병행하겠다"고 기본 입장을 재천명하고 있고,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 비토권이 삭제된 상태에서 추천된 공수처장은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기 어렵다”고 반발하며 여야 간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김태년 "야당이 발목 잡는다면 민주당 단독 법개정 병행 할 것"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단독 공수처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법개정에 속도을 내겠다'고 거듭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단독 공수처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법개정에 속도을 내겠다'고 거듭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재개에 대해 “재소집된 후보 추천위에서도 (야당이) 발목잡기를 계속한다면 민주당은 법 개정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내일(25일)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가 열리는 만큼 법 개정을 위한 법안심사를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5일 법제사법위원회를 열어 이 개정안을 심사하고, 이번 정기국회 내에 본회의까지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 국민의힘에서 야당도 동의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추천위가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 비토권을 악용해서 추천위를 공전시키려는 의도”라며 “(야당의) 의도적 시간끌기에 공수처 출범 지연되는 일 없도록 하겠다”라며 야당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공수처 출범은 변치 않는 민주당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공수처 출범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공수처장 추천위 형식적으로 열려서 공수처법 개정 알리바이로 쓰여선 안 돼”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모습. <사진=연합뉴스>
▲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모습. <사진=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재개에 대해 “초대 공수처장은 야당도 동의할 수 있고, 특정성향을 갖고 어느 편이라는 소리를 듣는 일이 없도록 추천돼야 한다”며 “(추천위는) 인내심을 갖고 합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이같이 지적하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해 “민주당이 시행도 해보지 않은 공수처법을 개정하겠다고 공언한다”라며 “추천위가 형식적으로 열려 알리바이를 만드는 데만 쓰여선 결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냉정함을 찾아서 무리하지 않으면 좋겠다”라며 “공수처장 추천위원회를 우리가 요구해서 만든 것도 아니고 민주당이 만든 거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바꾸면 국민이 납득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힘 믿고 무리하다 망한 나라, 망한 정권, 망한 회사 한두 개가 아니다. (민주당이) 냉정함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추천위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3차 회의를 열고 10명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검증 작업을 벌였지만 끝내 최종 후보자 2명을 선정하지 못한 채 종료했다. 재개되는 추천위 4차 회의는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지만, 민주당은 공수처법 개정안을 처리하며 연내 공수처 출범을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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