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친환경 전환 필수, 글로벌 사업 전략도 그에 발맞춰 재정립 필요”

김광수 신임 은행연합회장이 1일 취임했다.  <사진=연합뉴스>
▲ 김광수 신임 은행연합회장이 1일 취임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김광수 신임 은행연합회장이 1일 취임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2023년 11월 말까지 3년이다.

김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3저(저성장·금리·물가) 현상이 은행의 성장성과 수익성의 발목을 잡고, 예정된 수순으로 다가올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금리 인상은 부채위험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국내 은행권을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 극복과 재도약 과정에서 경제의 지원 축으로서 더 많은 은행의 역할이 요구될 것이므로 향후 은행은 손실흡수 능력, 경영효율화 등을 중심으로 노력해달라”며 “은행연은 균형 있고 공정한 제도적 경쟁환경을 조성하고, 탄탄한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 은행으로의 빠른 전환도 강조했다. 그는 “기존 은행이 디지털 은행으로 변모하지 않으면 위상이 격하되거나 파괴된다는 게 바젤은행감독위원회의 시나리오”라며 “우리나라는 세계 8위의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에도 불구, 국내 은행의 디지털 전환은 느리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의 역량, 기술, 생태계를 확장 및 가속화하는데 예산과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에 걸림돌이 되는 불합리한 제도개선에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ESG 은행으로의 전환도 과제다. 김 회장은 “세계 각국은 2050년 전후 탄소중립과 저탄소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을 정책의 축으로 삼고 있다”며 “국내 은행의 역할도 투자와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친환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 중심으로 수정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은행의 ESG 금융이 지속가능한 성장과 신사업 기회로 발전하도록 지원하겠다”며 “은행의 글로벌 진출 전략과 사업모델도 디지털과 ESG 전략방향과의 일관성하에 재정립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김 회장은 “주주와 이익 위주의 경영 패러다임은 잇단 고객피해와 불편한 관행, 금융소외 계층을 양산할 수밖에 없다”며 “고객과 은행 간 벌어진 관점과 가치의 간극을 좁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선 “두터운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체계가 기본”이라며 은행권에 “고객의 가치 제고, 서비스의 개인화 및 맞춤화 중심으로 채널, 인프라, 상품, 제도, 조직문화를 혁신해 나갈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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