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최고의 대통령 모신 지난 2년은 영광스러운 시간, 제대로 보필 못해 죄송”
“우리사회 문제, 그 뿌리 깊어 인내심 가지고 지혜 발휘해 대응해야 해결” 개혁 어려움 토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신임 비서실장인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교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신임 비서실장인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교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에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민정수석비서관에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유 신임 비서실장과 신 신임 민정수석 임기는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저는 오늘까지 비서실장으로 재임하면서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 2021년 새해 첫날부터 문 대통령을 모시고 새롭게 대통령비서실을 이끌어갈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을 발표하겠다”며 이같은 인사내용을 발표했다.

노 실장은 유영민 신임 실장에 대해 “산업, 경제, 과학계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강한 추진력으로 과기정통부 장관 재직 시절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와 규제 혁신, 4차 산업혁명의 기본 토대 구축 등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을 선도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경제, 행정, 정무 등 여러 분야에서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덕장으로 코로나 극복과 민생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다양한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비서실을 지휘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유 신임 비서실장은 1951년 출생으로 부산 동래고,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 입사해  LG CNS 부사장을 지냈다. 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포스코경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더불어민주당 부산해운대갑 지역위원장 등의 직을 맡았다.

노 비서실장은 신임 신현수 민정수석에 대해 “풍부한 법조계 경력을 바탕으로 균형감과 온화한 인품, 개혁 마인드와 추진력을 겸비해 권력기관 개혁 완성과 국민들의 민심을 대통령께 과감 없이 전달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공수처 출범과 국가수사본부 신설 및 자치경찰체 시행, 국정원법 개정에 따른 대공수사권 이관 준비 등 권력기관 개혁을 위한 차질 없는 후속 조치들을 준비해야 한다”며 “신 수석은 참여정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며 사법개혁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공유하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정원 개혁 작업을 주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권력기관 사이 견제와 균형, 국민을 위한 법무․검찰개혁 및 권력기관 개혁을 안정적으로 완수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현수 신임 민정수석은 1958년생으로 서울 여의도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시 26회 출신으로 제주지검 부장검사,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사정비서관을 역임했으며 현재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일해왔다. 

또 노 실장은 문 대통령이 지난 2007년 3월 12일 참여정부 비서실장으로 취임하면서 대통령 임기 후반부를 하산에 비유한 대목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면서 “임기 1년의 대통령에 새로 취임한 분을 모신다는 자세로 각자 마음을 다잡자”는 말을 한 것을 인용하며 “끝없이 위를 향해 오르다가 임기 마지막 날 마침내 멈춰선 정상이 우리가 가야 할 코스”라고 말했다.

이어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 또한 이와 같은 마음으로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국민 삶의 회복, 대한민국의 도약이라는 국정 목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무한 책임의 각오로 헌신하실 것”이라고 얘기했다.

또 노 실장은 “문 대통령은 편견 없는 합리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뢰, 그리고 이 모든 것에 기반한 미래 비전을 가지신 분이었다. 최고의 대통령을 모셨던 지난 2년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며 “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도 매우 크다는 것 때문에 죄송스럽다”는 이임의 소회도 얘기했다.

이어 “‘빙동삼척비일일지한(氷凍三尺非一日之寒)’, 세 척의 얼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세 척이면 1m인데, 이 1m의 얼음이 하루의 추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듯 하루의 따뜻함으로 녹일 수도 없다는 뜻”이라며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뿌리가 깊어서 인내심을 가지고 지혜를 발휘하여 대응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말”이라고 개혁과제 수행의 지난함도 강조했다.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이 자리에서 “제가 비서실장이라는 중임을 잘 감당할 수 있을지 먼저 참 두렵다. 그러나 빠른 시간 내에 현안들을 잘 정비하고, 속도감 있게 실행력을 높이고, 또 통합과 조정을 통하여서 생산성 있는, 효율 있는 청와대 비서실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현수 신임 민정수석은 “어려운 시기에 소임을 맡게 됐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얘기했다. 물러나는 김종호 수석은 “엄중한 시기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하여 죄송하다. 소관 분야 주무 수석으로서 마땅히 책임지는 것이 도리”라며 “주어진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권력기관 개혁이 제도적으로 완성되는 시기에 함께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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