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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美하원 트럼프 탄핵안 가결, 공화당에서도 찬성표 10명 나와

상원 표결 절차만 남겨, 상원 표결은 바이든 취임 후 진행될 가능성 커
美국민 53% 트럼프 탄핵 지지, 민주당원 약 90% 탄핵 지지, 공화당원 80% 탄핵 반대

[폴리뉴스 정찬 기자] 미국 하원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가결했다. 탄핵 이유는 시위대의 의회 난입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란을 선동했다는 혐의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 탄핵까지 상원의 심리와 표결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CNN 등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결의안을 찬성 232표, 반대 197, 기권 5표로 가결시켰다. 민주당 소속 의원은 전원 찬성표를 던졌고 공화당 일부 의원도 탄핵에 가담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하원 탄핵 가결까지 포함해 임기 중 하원으로부터 탄핵을 두 번 당하는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

민주당이 하원의 과반을 장악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소추안 하원 가결은 예상된 가운데 공화당 의원 10명도 동참했다. 탄핵에 동참한 이들은 리즈 체니(와이오밍), 존 캣코(뉴욕), 애덤 킨징어(일리노이), 프레드 업턴(미시간), 제이미 에레라 뷰틀러(워싱턴), 댄 뉴하우스(워싱턴), 피터 메이저(미시간주), 앤서니 곤잘레스(오하이오) 등이다.

하원이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이관하면 상원은 본격적으로 탄핵소추안을 심리하고 표결에 들어가게 된다. 민주당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는 탄핵소추안이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상원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말했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신속한 처리를 위해 최대한 빨리 긴급회의를 소집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있는 20일 전에 탄핵 여부를 가리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하원 탄핵에서 공화당 의원 10명이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 상원 표결에 영향을 미칠 지 여부가 주목된다. 공화당 하원 권력서열 3위이자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 한 체니 의원과 캣코, 킨징어, 업턴 등 4명은 하원 표결 전날에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했고 나머지 6명은 투표 당일에 트럼프 대통령 탄핵 찬성했다.

체니 의원은 표결에 앞서 지난 미 의사당 시위대 난입 사태에 대해 “미국의 대통령이 대통령직과 헌법에 대한 선서에 대해 이보다 더 큰 배신을 한 적은 없었다”며 탄핵 찬성 이유를 설명했고 캣코 의원은 “대통령이 (의사당) 공격을 선동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 미래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지목했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에서도 공화당 의원들의 반란표가 나올 지 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대변인을 통해 민주당의 긴급회의 소집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심리는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 이후에야 진행하겠든 입장을 밝혔다.

탄핵안이 상원을 통과하려면 100석의 3분의 2 이상인 67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의석은 공화당 51석,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 48석, 공석 1석이다. 다만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민주당 의원 2명이 임기를 시작하면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석은 50대 50으로 동률이 된다. 이 경우 탄핵안 통과는 공화당 의원 17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해야 가능하다.

다만 일부 언론에선 매코널 원내대표가 탄핵 찬성 투표를 할 가능성이 50%를 넘는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공화당에서의 탄핵 찬성표가 나와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상원의원 중 공개적으로 탄핵안에 찬성하겠다는 의원은 아직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경우 2024년 대선 출마가 어려워진다. 미 상원의 탄핵 표결이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한 후 진행되더라도 탄핵안이 가결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추후 공직을 맡지 못하도록 투표에 부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팅은 이날 지난 8~11일 미 등록 유권자 19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여론조사(오차범위 ±2%P)에서 응답자의 53%는 하원 탄핵을 지지했으며 54%는 상원이 탄핵 심판에서 유죄 판결을 내려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원 10명 중 9명이 탄핵을 지지한 반면 공화당원은 약 80%가 탄핵에 반대했다. 무당층은 탄핵 찬성 47%, 반대 38%, 의견 없음이 15% 등으로 진영별로 뚜렷하게 대비됐다.

정찬 기자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여론조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정치-외교-안보-통일 등의 현안을 정확하게 보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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